JMT 2: 2018-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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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이렇게 퍼밋 받기도 쉽지 않지만, 일단 들어가면 모든 인간의 문명과 단절되어 있고, 오직 내가 등에 맨 잠자리와 식량 만 갖고 15일 이상 먹고 자면서 내 힘으로 걸어 나와야 하기 때문에 등에 맬 짐을 철저하게 꾸려야 합니다.
사람이 등에 지고 걸을수 있는 최대 무게가 자신의 몸무게에 ⅓ 에서 ¼ 정도이라고 합니다. 80 kg (175 lb) 성인 남자가 들고 갈수 있는 무게가 20- 25 kg (45-55 lb) 란 뜻이죠.
그 짐을 분류해 보면 장비와 식량으로 나눌수 있습니다. 장비는 백팩, 텐트, 침낭, 버너, 곰통, 옷가지 외 장비들. 꼭 가지고 가야 할 장비를 다 합쳐 무게를 재보면 거의 18 kg / 40 lb 정도 됩니다. 그외 나머지 무게는 식량이 차지 하게 됩니다.
참고로 장비의 무게는 처음 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겠고(가스만 빼고), 식량의 무게는 매일 먹어 치우기 때문에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헌데 짐을 꾸리다 보면 항상 초과하게 됩니다. 항상 30 kg(65 lb) 이상 나오게 되죠. 그걸 그냥 등에 매보면 바로 휘청 거리게 됩니다. 그리곤 가장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는것 하나씩 빼고 다시 재봅니다. 29.5, 28, 27,…이렇게 줄이고 줄여야 25 kg (55 lb) 이 됩니다.
준비물 - 식량
전체 거리를 내가 하루 걸을수 있는 거리로 나눠 보면 몇일이 걸리는지를 짐작하여, 그것을 아침, 점심, 저녁, 스낵으로 나눠 식단을 짜면 어느정도의 식량이 필요한지 알게 됩니다. 하루에 25km/15 mile을 매일 걷는다 가정하면 14일간의 여행이 될것이고, 하루에 20 km (12.5 mile)를 걷는다고 계산하면 17일이 되겠죠.
그런데, 내 백팩에 장비 무게를 제외한 식량의 최대 무게는 7,8 kg (15,18 lb) 이며, 아무리 가벼운 식단으로도 짜봐야 그정도의 무게로는 1인 6-7일 정도 분량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대략 15일 걸리는데, 6-7일 이후의 식량은 어떻게 할까요? 어쩔수 없이 어떤식으로든 누군가가 중간 지점에 식량을 보급 해 줘야 합니다.
식량 재보급
식량을 재보급 받는데, 어떤이는 지인들이 중간 지점까지 가지고 들어와서 주고 간다고는 하는데. 십몇 km를 걸어 갖고 들어 와야 하기 때문에 아주 극 소수의 사람만 이렇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식량 재보급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이 서비스는 돈을 받고 내가 미리 보낸 식량을 중간에서 나에게 보급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이들이 우리한테 식량을 배달해 주는것은 아니고, JMT 근처에 있는 랜치(Ranch)에 식량을 보내면 그 사람이 식량을 받아 놓았다가 임자가 오면 찾아가게 해주는 서비스 입니다.
국립공원 안에 랜치라? 조금 이상하게 들릴수 있는데, 이 랜치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개인의 소유의 땅이였고, 그 땅에서 소, 말 등의 가축을 풀어 키우는 카우보이들 입니다. 이들의 랜치가 JMT 에 가까이 이런 서비스를 할수 있게 된거죠.
미주 서쪽의 산속에는 이런 개인 소유의 랜치가 많이 있는데, 가축을 키우는 일 외에도 근처에서 여행자 들에게 말을 태워주고 경치 좋은곳에 데려다 주는 레져서비스도 겸하는 곳도 많습니다. 이들 랜치중 JMT 에서 가장 가까운 몇개의 랜치에서 식량보급 서비스를 하는거죠.
식량 재보급 서비스 사용 방법은, 먼저 예약과 함께 대금을 지불하고 난후, 내가 도착하기 3주전까지 내가 필요한 식량을 물이 안 새는 플라스틱 박스(통)에 넣어 우편으로 그들의 도시에 있는 사무실 주소로 보내면, 그것을 받아서 그들의 랜치까지 가지고 옵니다. 비용은 한통에 80 달러이며, 우편비는 별도 입니다. 80 달러가 비싸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별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많이들 사용합니다.
그들은 사무실에 우편으로 도착한 식량통을 차에 실어 산 입구까지 갖고 오고, 거기서 보트로 호수를 건너고, 또 말에 실고는 또 수십 km에 있는 렌치까지 가져다 주니 비싼건 아니라고 합니다. 아마 거의 모든 JMT 백패커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겁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곳이 Muir Trail Ranch (뮤어트레일 렌치)라고 하는 데, 유명한 이유는 JMT에서 가장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고, 길에서 2km 밖에 떨어지지 않아서 매우 편리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다른곳은 약 5km 이상 길에서 나가거나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가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JMT 에서 가깝기도 하고 중간위치에 있어서 계획을 잘하면 한번만 재보급을 받기 때문에 제일 많이 사용하는곳 일겁니다.
이곳은 JMT 양쪽 끝에서 약 180 km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에서 한번만 식량 재보급을 받는다고 하면, 180 km 를 6-7일에는 가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짊어진것이 6-7일 치 밖에 없기 때문에). 다시 계산을 해보면, 180 km/ 110 mile 를 7일로 나누면 25 km/ 15 mile 이 됩니다. 하루에 25 km/ 15mile 을 7일간 걸어서 그곳에 도착하여 식량을 재보급 받기에, 힘이 들거나 또는 계산 착오로 하루라도 늦어지면 식량 부족으로 인한 사고를 당할수도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계산이 필요하고, 또 계산 착오나 이런 저런 일로 지연될수 있다는 가정을 염두해 두고 무겁 더라도 두끼나 1일치는 더 들고 가야 안심이 되겠죠. 하다못해 곰이나 야생 동물이 식량을 노려도, 식량 많금은 절대로 빼앗길수 없는 제일 중요한 물품입니다.
뭘 먹나
식량은 7 + 1일치가 5-7 kg 이기 때문에, 모두 다 가벼운것이야 합니다. 하루세끼 곱하기 8일을 하면 24번의 식사를 하는데, 점심은 걷는 도중에 식사를 차리는것 보다 간편하게 행동식으로 합니다. 아침이나 저녁은 그나마 만들어 먹는데, 가벼운것으로 가지고 가야하기 때문에 밥을 지을수 있는 쌀, 반찬, 고기등은 가지고 갈수 없습니다. 주식은 양식과 한식으로 나뉘는데, 양식은 스포츠용품 가게에서 판매하는 마른 양식이 있고, 한식은 주로 잘말린 누룽지나 오트밀, 라면이 밥 대용이며, 마른 멸치나 마른 반찬 몇개가 다 입니다. 거기에 요즘 인스턴트 식품으로 나온 된장국이나 미역국등도 먹을 만 하더군요. 그외 말린 과일, 견과류, 설탕을 탄 미숫가루, 에너지바, 초코렛, 비프절키등이 행동식인 점심과 짬짬이 먹는 스낵이 되죠. 추가로 커피, 녹차가루 또는 게토레이 가루 등을 가지고 가죠.
부피와 무게를 위해 라면도 열몇개를 부숴서 한봉지에 넣습니다. 라면 스프도 비슷한 맛끼리 2세개의 작은 봉지에 통합합니다.(봉지 무게 조차 줄여야 합니다).
저의 특별한 식단중 하나는 된장가루, 멸치 가루입니다. 이것을 끓이는 모든것에 조금만 넣어도 입맛이 돌기 때문에 잘 먹을수 있답니다. 라면이나 인스턴트 식품은 계속 개발이 되어 맛도 괜찮고 속도편하지만, 몇일간 계속 먹게 되면 속이 니글거립니다. 된장가루와 멸치가루가 이런것을 어느정도 막아 주고 있죠.
한국에서 나온 인스턴트 식량은 하루나 이틀에 한끼 정도, 그 중에서 국거리가 조금은 괜찬습니다. 미리 물에 불여둔 누릉지나 오트밀과 함께 넣고 끓여 먹으면 한끼가 되죠. 미역국, 된장국, 육개장등 아주 가볍고 최대한 맛나는것을 골라 식단을 준비 해야 합니다.
주 식량으로는, 양식으로 합니다. 내가 가지고 가는 한식보다는 어느정도의 영양가가 골고루 포한되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죠. 특히나 단백질과 기름의 섭취가 없기 때문에 양식에서 보충을 합니다. REI 같은 스포츠 용퓸판매점에 가면 백패킹용 냉각 드라이된 양식을 파는데, 이것 또한 다 한번씩은 먹어 보고 그 중 입맛에 맞는것을 골라 정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인스턴트 식품이라 그런지 이틀만 같은것을 계속 먹으려면 질리게 됩니다.
그래서 제 경우는 권선배께 배운건데, 2-3가지 다른 종류의 양식과 오트밀, 위에 얘기한 한국 인스턴트 식품 그리고 된장가루, 멸치가루, 고춧가루 등을 커다란 봉지에 같이 넣고 잘게 부서 섞읍니다. 이렇게 만든 섞어찌게?를 끼니때 한 두어 줌씩 끓여 먹으면 일품 요리가 되죠. 맛있게 먹으려고 이런 저런 요령으로 내입맛에 맞게 만들어 본건데 아주 성공이 였고,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안 알려진 좋은 방법입니다.
가기전 몇개월 전부터 무엇을 어떻게 맛있게 먹을지 고민하고 또 하면서 식단을 만들게 됩니다. 십몇일간 드라이 푸드만 먹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나중에는 코에서 신물이 납니다. 가는 도중에 가장 먹고 싶은것이 아마도 고기와 싱싱한 야채 과일일 겁니다. 식당에서 삼겹살 구이에 소주 한잔이 간절하겠죠.
준비물 - 장비
장비는 텐트, 두꺼운 따뜻한 자켓, 바람막이 자켓, 우비, 위 아래 겉옷 2벌, 속옷 2벌, 양말 2벌씩, 장갑, 침낭, 곰통, 버너, 가스를 다 넣으면 12 - 15 kg가 됩니다. 옷이 2벌이란 얘기는 매일 빨아 입는다는 뜻입니다.
모든 장비 무게는 십몇일간 가도 줄지 않기 때문에, 제일 가벼운것으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가벼울수록 가격이 올라갑니다. 그것도 한두푼이 아니고 몇 백달러씩 더하죠. 최첨단 나노기술이라든지, 타이타니윰 등 첨단 소재로 만든 장비이기 때문에 가격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백팩은 많은 것을 넣어야 하기에 대략 70 리터 짜리여야 하고, 그정도 사이즈면 가벼운것도 2-3 kg 4-6 lb 무게가 나갑니다. 침낭은 날씨가 추울때를 대비하여야 하기에 따뜻한것을 가지고 갑니다. 그래도 1 kg / 2 lb 이 넘습니다. 탠트는 3 계절용으로, 2인 같이 가면 나누어 들거나, 아예 혼자 가는 사람은 비비색에서 잡니다. 요즘 나온 최첨단 탠트도 가벼운것이 또한 1 kg / 2.5 lb 넘습니다.
버너와 코펠, 요즘은 제트보일이 인기가 있습니다. 제트보일은 버너와 코펠이 일체형으로 되어 손쉽게 사용하고 가볍고, 빨리 끓어 개스 사용도 적어 손쉽게 가지고 갈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7일간 아침 저녁으로 사용하는 개스통의 무게 또한 꽤 나갑니다.
이곳 JMT 는 맑은 물이 많아 물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조금만 가면 개울이 있고 호수가 있으니 정수를 해 마실수 있는 정수 필터 하나만 가지고 가면 됩니다. 정수 필터는 2인 1개 정도면 됩니다. 수통 적어도 2개는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보통 산행시 사용하는 수통은 무거워 가지고 갈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 경우는 게토레이 병을 비워 가지고 갑니다. 크고, 가볍고, 튼튼하기 때문이죠. 게토레이 1 리터짜리 빈병을 2개 로 충분 합니다. 산행시 물통 2개에 물을 채우게 되면 그것 또한 2 kg /4.5 lb 이 넘죠.
신발도 가벼운걸로, 자켓도 가벼운걸로, 모두 다 가벼운걸 만 가져 갑니다. 하다못해, 칫솔도 반으로 잘라 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위에 언급한 곰통이 있습니다. 곰통은 아주 단단한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으로 된 원통입니다. 위에 뚜껑이 있고 잠금 장치가 있어 곰이 아무리 재주를 부려도 열지 못하게 되어 있죠. 이 통에 모든(7일치) 식량이 들어가야 하고 더하여 냄새나는 모든것, 비누, 치약, 로션, 선크림, 비상약품등도 이곳에 넣어야 합니다. 곰이 두드려 패도 안부서지게 설계되었으니 얼마나 무겁겠습니까. 이것 또한 약 1-2 kg 이 넘습니다. 이 곰통은 잘때 텐트에서 약 5-10 m 떨어진 곳에 한데 모아 놔둡니다. 그러면 곰이나 다른 짐승들이 보고는 신경도 안쓰고 그냥 지나갑니다.
이 곰통은 씨에라네바다에서만 필요합니다, 다른곳 에서는 필요치 않다고 합니다. 씨에라 네바다는 야생 짐승의 먹을것이 부족하여 사람의 음식을 빼앗기 때문에 필수 라고 합니다. 특히나 배고픈 곰은 사람음식을 보면 사람에게 공격을 할 수 있기때문이죠.
이렇듯 모든 장비를 준비한후 나열해 봅니다. 무게가 어떤지, 새로운 모델이 나왔는지 등등. 이렇게 준비한 물건들을 하나 하나 백팩에 넣어 보고, 꾸려 보고, 등에 매 봅니다. 그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이 무거운걸 지고, 십몇일씩 그 높은곳을…
아무리 가벼운것을 골라서 준비해도, 무게는 눈에 띄게 줄지 않죠.
3 부에서 계속 됩니다.
왼쪽, 송선배몪, 오른쪽 2개가 탁선배부부와 우리 부부몪
이 통을 식량 재보급하는 랜치에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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