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n Peaks(S.F.) 5: 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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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 Peaks(S.F.) 5
한여름 6월 하순의 Twin Peaks은 짙푸른 하늘에 우뚝 서있습니다. 바다안개와 안개비에 세상의 온갖 먼지를 말끔히 씻어낸 두 산봉우리는 “내일이나 모래, 늦어도 글피는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시겠지….” ──이 기다림이 이뤄졌습니다.
● 담쟁이넝쿨
──-La Avanzada St., S.F. Jun./22/2018 11:26 AM
포장도로 대신 숲속 지름길에 들어서자, 갓 태어난 담쟁이넝쿨이 고목의 몸통을 휘감아 오릅니다. 한줄기 햇살이 삶의 터전을 받은 넝쿨 잎새에 내려, 연초록 눈부심을 빚습니다. 숲은 싱그러움으로 가득 찹니다.
● 꽃 피 움
──-Twin Peaks Rd, S.F. Jun./22/2018 11:49 AM
쬐고만 꽃잎이 삐죽삐죽 삐져나온 돌무더기 틈새에서 망울을 터트립니다. 샛노란 꽃잎이 먹빛 어둠서 고고지성呱呱之聲을 내고, 빗겨 내린 햇살이 시꺼먼 돌무더기에도 외줄기 밝음을 내립니다. 외경畏敬에 휩싸입니다.
● 꽃피움 2
──-Twin Peaks Rd, S.F. Jun./22/2018 12:05 PM
세찬 맞바람에 번번이 발길을 되돌렸던 두 번째 봉우리에 오릅니다. 선들바람이 붑니다. 가파른 오름길, 나무 계단 밑에서도 샛노란 꽃이 반깁니다.
바짝 다가서니 절벽에 핀 꽃과 얼추 닮아 보여 양귀비poppy꽃인 듯도 싶습니다. 하지만, 첩첩산중이 아닌 도심都心의 봉우리서 양귀비꽃……?
● 치 기
──-Twin Peaks Rd, S.F. Jun./22/2018 12:15 PM
봉우리에 오릅니다. 샌프란시스코 시의 마천루摩天樓가 쪼끄마하게 작아져 장난감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뜻밖의 광경, 봉우리의 높이와 위치를 표시한 동판銅版과 동판 지지대가 온통 검고 흰색으로 뒤범벅되어 눈앞에 나타납니다.
누군가가 남긴 치기稚氣가, 모처럼 푸른 하늘 아래 늘어선 마천루역시 인간이 자연을 크게 훼손시켰음을 가르쳐줍니다.
● 뭉게구름, 散華
──-Marview Way, S.F. Jun./24/2018 03:23 PM
뭉게구름이 청청靑靑하늘로 피워 오르고, 흩뿌려지는 꽃잎 되어 장엄하게 목숨을 바칩니다. Sutro Tower가 승천하는 꽃잎을 배웅합니다. 또렷한 흑백의 대비對比가 이승과 저승, 선계와 속계를 에둘러댑니다.
● 그림 한 폭
──-Marview Way, S.F. Jun./26/2018 01:45 PM
염소들이 점심 식사. 들판에 놓아기르는 염소들의 먹이 삼매경三昧境, 서두름 없는 여유가 한가롭습니다. 병술이 꽃의 붉디붉은 색깔과 짙푸른 하늘, 그리고 초원을 노니는 염소들이 펼쳐진 정경情景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註 : 염소, 산양, 양羊 중에 정확한 이름을 몰라 염소로 지칭했습니다. (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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