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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素描, 10: 20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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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07회 작성일 18-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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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素描,  10


     일요일 아침, 맑고 따듯한 날씨에 바람도 부드럽습니다. 열흘 머물며 세 번째 받는 해님의 베풂입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Baker 해변에서 Marshall's 해변으로 이어지는 Trail을 오르내립니다.


● 세월 낚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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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ker Beach, S.F. Jun./24/2018 10:21 AM


     새털구름 가득한 하늘과 잔잔한 바다는 더 할 수없이 해맑습니다. 모래톱은 어지러이 헤쳐 놓은 발자국뿐 강태공은 보이지 않습니다. 엇비스듬히 세워놓은 한 쌍의 낚싯대는 슬며시 찾아와서 화살처럼 사라지는 세월을 낚고 있습니다.


● 오 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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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 Ladder at Baker Beach, S.F. Jun./24/2018 10:43 AM


     노인장 한분이 가파른 언덕길을 오릅니다. 나무 계단과 손잡이 쇠줄이 마련된 모래 언덕을 한걸음씩 쉬엄쉬엄 오릅니다. 오르다 숨차면 멈춰, 지내온 영욕榮辱의 세월을 되새김질합니다. 구름과 노인장이 하나로 겹쳐overlap집니다.


● 들녘 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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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tery to Bluffs Trail, S.F. Jun./24/2018 10:52 AM


     햇살 가득한 들녘이 평화롭습니다. 맑은 하늘과 숨죽인 바다가 “나그네에게 들풀 더미에 누워보라.”고 이릅니다. 어머니 품에 안긴 듯 아늑합니다. 까마득한 세월을 거스릅니다. 꼬맹이 시절이 그립습니다.


● 잔 해殘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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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tery to Bluffs Trail, S.F. Jun./24/2018 11:32 AM


     잘려나간 그루터기가 오르내리는 길목에 남아있고, 그 밑에 쇳덩어리가 녹슬고 있습니다. 들꽃이 스러져가는 처참한 모습이 가엾어 감싸 안습니다. 무정한 바닷바람이 휘몰아칩니다. 지난 4월에 Mt. Tamalpais서 본, 널브러져있던 승용차 잔해가 겹쳐집니다.


● 망망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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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Francisco Bay, S.F. Jun./24/2018 12:32 AM


     한낮의 따가운 햇살이 새털구름에 내려쬡니다. 짙푸른 바다에 그보다 더 짙은, 검은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돛 올린 요트들의 원무圓舞, 줄어들어 형체만 보이는 Bay Bridge와 도심의 마천루가 아스라이 들어옵니다. (20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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