窓 너머 8: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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窓 너머 8
지난 6월에 다시 도진 역마살에, 제 딴에는 피서를 겸해 열흘 동안 샌프란시스코 인근 해변을 찾아다녔습니다. 우거寓居에 돌아와, 근 30 여년 만에 처음 겪는 폭염에 해님 맞이하기가 가뭄에 콩 나듯 싶은 해양성 기후가 다시 그리웠습니다.
● 짝 꿍
──-Bay Bridge, S.F. Jun./18/2018 01:20 PM
희디 흰 뭉게구름이 신神들린 무당의 춤사위로 펼쳐집니다. 은빛의 광채를 뿜는 현수교懸垂橋가 옥색 하늘에 탑塔과 쇠줄로 구름을 떠받힙니다. 자연과 인공 구조물이 ‘거기 있음’을 함께 나눠 짝을 이루는 동료가 됩니다.
승용차 앞 유리창이 하늘과 Bay Bridge를 하나로 묶어 Frame에 가득 채웁니다. 창은 단순히 ‘보여줌’에 그치지 않고, 담고 싶은 마음을 ‘알아봄’으로 이끕니다.
● 어둠 빛
──-101 F'way South, Jun./28/2018 07:25 AM
해님이 솟습니다. 어제 저녁녘 먹구름에 휩싸여 사라졌던 해님이, 엷은 구름을 가뿐히 제치고 새날을 엽니다. 살아 숨 쉬는 나무를 투과한 햇살이 어둠에 찬란한 빛을 뿜습니다.
자동차 전조등 불빛만이 어둠을 뚫던, 인공의 불빛을 퇴출시킵니다. 대자연의 섭리攝理 앞에 문명의 이기利器는 한없이 작아집니다. (20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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