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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 Peaks(S.F.) 6: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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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26회 작성일 18-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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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 Peaks(S.F.)   6


     처서(處暑, 8월23일)도 지나간 늦여름. 해님이 청명한 하늘에 군림하기보다 바다안개에 갇혀있는 나날이 많은 Sutro Tower와 그 주변을, 그리고 어쩌다가 잠시 해님을 영접한 모습을 Frame에 담습니다.


● 멈춤, 그리고 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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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orama Dr, S.F. Aug./26/2018 02:41 PM


     산등성이 나무숲의 사선斜線 그리고 Sutro Tower와 가로등 직선直線이 어우러져 하나의 형상figure을 만듭니다. 바라봄seeing에 마음의 느낌이 보태집니다.

     바닷가를 헤매려, 버스를 기다리는 나그네에게 네거리의 ‘멈춤’ 신호판이 “5년 여 짊어져온 멍에를 이제 벗어내고 잊으라.”고 타이릅니다. 형상이 내리는 명령입니다.

 

●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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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 Peaks Rd, S.F. Aug./28/2018 02:00 PM


     아침 내내 맑았던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옵니다. 세찬 바람이 갈대를 휘감아 뒤엉키게 합니다. 무리 지워진 갈대는 함께 노래하며 춤춥니다.

     주어진 삶을 누리고, 살아온 나날을 되돌아봄은 아름답습니다. 저 너머로 아스라이 보이는, 아귀다툼의 시가지를 관조觀照합니다.


● 훼손, 그리고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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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yan St, S.F. Aug./28/2018 02:10 PM


     하늘로 솟은 Sutro Tower가 초라하고 작아집니다. 산등성이를 파헤쳐 층층이 세워 올린 주택들이, 한 치의 비움도 없이 빽빽하게 숲을 헤집어 놓습니다.

     주거지를 늘린 터전이 바닥남을 감안해도, 유독 이곳에 안개와 먹구름이 잦음은 자연을 훼손한 징벌이겠습니다.


석  양夕陽   二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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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 Peaks Rd, S.F. Aug./28/2018 08:03 PM


     해님이 어둠에 묻힙니다. 저녁놀이 말간 붉음으로 타오릅니다. 2018년 8월 28일 하루가 한 가닥 너울로 Sutro Tower를 휘감고서 서서히 스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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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 Peaks Rd, S.F. Aug./28/2018 08:06 PM


     불그스레한 노을 위에 자줏빛이 물들고 어둠이 내려앉습니다. 억겁의 세월을 이어온, 하루하루의 끝남입니다. 한동안 망연茫然히 바라봅니다.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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