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시 ] 친구야~: 201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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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 이 만우 (09272018목)
무덤에서 서러워하지 말게
나는 이미 거기 없고 오직 내 옷 뿐
나는 곳과 때를 넘어서
모든 것이 되어 버렸으니
그저 작은 미소나 지워 주게나
뜨겁게 가슴 한번 태워보지 못한
흔해 빠진 행복 한 조각 줍지는 못했어도
비극적으로 막을 내릴 것 같은 세상에서
연습 없이 공연된 삶의 연극
주연은 턱 없어도 조연 보조로
제몫은 조금 한 녀석이라면서
내가 늘 네 곁에 있음을 잃지 말게나
바람으로 구름으로 햇볓으로 그늘로
낙엽으로 눈으로 가랑비로
때로는 폭풍으로
언제나 네 속에 머물러 있음도 알고 있게
선율로 향기로 색상으로
네 모습을 보고 있으니
때로는 향기로 네 코끝에서
태양이 서산으로 깊숙이 잠기려
너울을 퍼트리거든
친구야
유레카! 하고 크게 외쳐주게나
선과 악, 높고 낮음, 행 불행으로 가름이 없는
무념 무상 무소 무시 허공속에서
이젠 자유로이 떠도는 나를 향해
아직 세상일을 아쉬워하는 나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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