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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숲 33: 201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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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18회 작성일 18-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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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숲 33, Mt. Tamalpais ③


     지난해 1월1일에 처음 찾았던 Mt. Tamalpais를 이달 4일 다시 다녀왔습니다. 산숲 등성이를 휘돌아 오르는 길, Panoramic H'way로 접어들자 산안개와 구름이 어우러진 운무雲霧가 차창 앞을 꽉 들어찹니다. 사람과 자동차는 하늘 위로 엉금엉금 기어오릅니다.

     Pantoll Ranger Station→Matt Davis trail→Bolinas Ridge trail→(cross West Ridgecrest blvd)→Cataract trail→Old Mine trail 경유, 6 mile.


● 새싹의 생동生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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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Tamalpais, CA, Apr./04/2018 09:01 AM


     파릇파릇 연초록 빛 새싹이 눈부십니다. 산안개구름이 치감아 올라가고, 해님이 산기슭 높이만큼 엇비슷이 오른 햇살이 빚은 황홀경입니다. 이끼 가득 덮인 고목에서 움튼 새싹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 하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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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Tamalpais, CA, Apr./04/2018 09:17 AM


     산숲 너머 일망무제一望無際의 하늘 바다가 펼쳐집니다. 진초록 들녘에 해맑은 주홍색 양귀비 봉오리가 눈부십니다. 키다리 고목의 나무가 하늘을 뒤덮은 Matt Davis trail을 지나 북쪽 방향의 Bolinas Ridge trail로 들어서자 파란 하늘이 빚은 풍광風光입니다.


● 오 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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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Tamalpais, CA, Apr./04/2018 09:35 AM


     산안개구름이 서서히 풀어지자 묻혀있던 오솔길이 살아나고 길섶의 들풀이 기지개를 켭니다. 햇살 비추는 등성이를 지나 숲속으로 들어간 오솔길은 태평양, Stinson 해변까지 이어집니다.


● 구름 위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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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Tamalpais, CA, Apr./04/2018 09:42 AM


     산안개구름이 세속世俗의 티끌을 말끔히 덮습니다. 그 위, 더 높은 쪽빛 하늘이 눈부십니다. 햇살이 하늘 오름길에 45도 빗금으로 내립니다. 외줄기 길을 걷는 여인에게 해님이 구름 위를 걷는 특별한 은총을 베풉니다.


● 잔 해殘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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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Tamalpais, CA, Apr./04/2018 09:52 AM


     4월의 산숲은 녹음綠陰이 짙어 가는데, 생명 없는 강철은 15 개월의 세월(졸문 〈산숲 20〉 2017/02/13)이 흘러간 만큼 더 처절하게 녹슬고 있습니다. 흉물스런 널브러짐이 생명의 귀중함을 일깨웁니다. 고무가 쇠보다 강함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 빗골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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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Tamalpais, CA, Apr./04/2018 10:14 AM

     

     막바지 오름길에 들어서자 양귀비꽃 봉오리가 무리 지워 반깁니다. 양지바른 오솔 길섶과 그 너머 진초록 산자락을 나눈 빗골짜기雨谷가 산숲의 신비를 간직한 듯싶습니다. 빗물이 만듦이 아니고 용의 하늘오름길이라고. (201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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