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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素描, 9: 20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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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39회 작성일 18-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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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素描,  9


     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날 햇살, 가벼워진 발걸음은 ‘파도풍금’에 이어 늘 거닐던 Ocean Beach로 내딛습니다.


● 풀꽃의 歡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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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 End Trail, S.F. Jun./21/2018 05:23 PM


     활짝 핀 풀꽃의 향기가 해변을 뒤덮습니다. 봉우리를 일제히 터트린 충만充滿의 기쁨, 이 부르짖음에 이끌려 파도가 들녘으로 달려옵니다. 갈매기 쉼터인 바위 삼형제도 파도에 맞춰 덩실덩실 춤춥니다.


● 고사목枯死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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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 End Trail, S.F. Jun./21/2018 05:29 PM


     삶을 마치고 뒤틀린 고사목 한그루가 앙당그레 서 있습니다. 끊임없이 잇따라 먼 바다만 바라봅니다. 온몸으로 바닷바람에 부대껴 온 한평생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일찍 꽃피우고 메마른 들풀도 그렇습니다.


● 돌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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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e Rock Beach, S.F. Jun./21/2018 05:04 PM


     연인 한 쌍이 해변을 거닐다가, 파도가 억겁億劫의 세월을 들고나며 새겨 놓은 돌멩이를 줍습니다. 사랑의 상징인 Heart❤를 빼닮았기에, 한 남자와 한 여자는 바다가 그들의 사랑을 인준해 준 증표로 고맙게 받아드립니다.

     자연의 베풂을 독차지 않으려, 증표를 그들이 지녀왔던 꽃과 함께 나무 등걸에 올려놓습니다. 연인의 지고지순至高至純한 마음이 나그네에게 옮겨져, 흔들린 사진으로 남겨집니다.


● 서    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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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e Rock Beach, S.F. Jun./21/2018 06:03 PM


     여덟 개의 돌멩이가 시꺼먼 바위 위에 차곡차곡 쌓아져 서낭으로 우뚝 섭니다. 모래톱이 없어 파도가 곧바로 부셔지는 바위 위, 밀물 때 격랑에 곧바로 휩쓸릴까 안쓰럽습니다.

     그리고 불현듯, 서낭은 돌 Heart❤를 남긴 연인들의 작품이 틀림없다는 확신이 듭니다. (20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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