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2: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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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 2
지난해 세밑부터 금년 1월 초순까지 샌프란시스코 시에서 해님 맞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떠나오기 전, 5일은 안개 자욱한 바닷가는 시시때때로 부슬비까지 내려, 끊임없이 들고나는 파도와 그 함성 그리고 물새들만이 나그네를 반깁니다.
● 아기 새
───Ocean Beach, S.F. Jan./05/2018 S.F. 09:34 AM
파도가 바다와 맞닿은 하늘 끝에서 달려옵니다. 아기 새들이 파도가 실어다 주는 먹이를 쪼아댑니다. 구름이 하늘과 바다 사이로 들어와 바다를 삼키고, 아기 새들이 일렬종대로 늘어서, 바다와 뭍을 묶습니다. 하늘과 뭍만 남겨집니다.
● 어미 새
───Ocean Beach, S.F. Jan./05/2018 S.F. 09:35 AM
홀연히, 어디선가 어미 새들이 몰려와 하늘로 솟구치기를 계속합니다. 날개 퍼덕거림은 아기 새들에게 ‘먼 바다서 강풍이 몰려오니 피하라.’는 명령인 듯싶습니다. 새들도 굳이 흐리고 부슬비 내리는 날 군무群舞를 추지 않겠지요.
● 하늘 오름
───Ocean Beach, S.F. Jan./05/2018 S.F. 09:38 AM
어젯밤 내내 몰아친 바닷바람이 밤 바닷가 모래톱에 추상화를 남겼습니다. 이무기가 천 년을 기다린 끝에, 용龍이 되어 하늘로 오르며 남긴 거대한 발자국입니다. 장엄莊嚴함이 바라보는 나그네를 정숙케 합니다.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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