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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窓 너머 6: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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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41회 작성일 18-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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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머 6


     겨울바다를 등지고 우거寓居가 자리한 Upland로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눕힙니다. 몸과 마음은 바닷가가 안겨주었던 안온함에서 벗어나 사막기후의 메마름에 다시금 길들여져야 하는 아쉬움에 잡깁니다.


● 퍼르무레한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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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F'way, C.A. Jan./07/2018 07:31 AM

     

     F'way서 차창 너머 펼쳐지는 여명黎明, 새벽녘의 퍼르무레한 하늘이 열립니다. 가슴을 가라앉히는 은은隱隱함은 바닷가나 산마루에서보다 깊은 떨림을 줍니다. S.F↔L.A. 버스 경유지가 늘어나 출발시간이 한 시간 앞당겨진 덕분입니다.


● 곡창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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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F'way, C.A. Jan./07/2018 10:08 AM


     따사한 햇살과 땅의 정령精靈이 길어주는 물로, 천혜天惠의 옥토沃土가 광대한 농장지대를 이룹니다. 지금 기름진 땅은 휴식 중입니다. 지난해 풍요를 거두고, 내년을 보다 충만케 위해섭니다. 보초 서고 있는 나무 한그루가 나그네를 배웅합니다.


● 암벽 틈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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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F'way, C.A. Jan./07/2018 01:59 PM


     해발 4,144 feet의 Tejon Pass 깔딱 고개를 오르는 차창 너머로 한낮의 햇살이 꽂혀 내립니다. 올려[仰角]본 숲은 시커멓게 드러냄으로써 위엄을 내보입니다. 척박한 입지, 암벽 틈새에 터전을 일군 나무가 대견스럽습니다.


● 산정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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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F'way, C.A. Jan./07/2018 02:14 PM


     차창 아래로 펼쳐진 Pyramid Lake의 일부분입니다. 18만 acre-ft 크기의 거대한 호수는 넓고 커서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날 때마다 ‘내려가 두 발로 걸으며 호수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겠다.’고 다짐해왔지만, 여태껏 숙제로 남기고 있습니다.


蛇   足  :


     여객기 승용차 등 탈것의 ‘창 너머’로 들어오는 상은, 고정된 물체에 움직임을 붙여줍니다. 사람의 눈에 인식된 율동律動은 생동감生動感을 일으킵니다.

     이 생동감의 실체는 뒤로 사라짐입니다. 형언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사라짐은 오늘을 어제로, 현재를 과거로 묻혀버림입니다.

     생동감은 물체의 먼 곳의 보다 가까운 곳에, 탈것의 움직임 이는 속도에 비례해 활기活氣를 높입니다. 카메라의 렌즈가 사람의 육안보다 율동을 세밀히 잡아냅니다.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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