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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숲 30: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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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25회 작성일 18-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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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숲 30, 겨울 雪山


     겨울 산행의 으뜸, 눈 덮인 설원雪原에 다녀온 지가 언제였는지, 아마도 4~5 년은 훌쩍 건너 뛴 듯싶습니다. 햇수로 만 10년이 흘러간 세월을 되짚어, 2008년 1월 Mt. Baldy와 2월 Mt. Marion에서 담은 사진파일 넉 장으로 옛 기억을 되새깁니다.


● 칙칙폭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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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Baldy South Route, CA. Jan./12/2008 12:08 PM


     칙칙폭폭, 기차놀이! 자일로 허리와 손을 엮은 한 쌍의 부부가 흰 눈이 수북이 쌓인 산자락을 오릅니다. 앞선 지아비가 지팡이로 디딤을 확보하고, 뒤의 지어미를 끌어올립니다. 부창부수夫唱婦隨, 부부애가 정겹습니다.


● 고개 너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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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Baldy South Route, CA. Jan./12/2008 12:32 PM


     짙푸른 하늘, 바람결 회오리 구름, 눈부신 하얀 눈밭, 의연한 고사목 두 그루……. 이 모두를 품안은 산자락은 포근하고 평화롭습니다. 겨울 설산의 정경情景입니다. 

     ‘고개 너머에는 누가 있기’에, 사바娑婆세계 뒤로 하고 한걸음씩 내딛어오르는 젊은이를 격려하는지요? 아마도 산신령의 베풂인가 봅니다.


● 일망무제一望無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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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Baldy South Route, CA. Feb./02/2008 10:05 AM


     엷은 푸른 하늘에 흰 구름 펼쳐지고, 뭍에는 순결의 백설이 뿌려지고, 산 계곡은 안개로 채워집니다. 하늘과 땅, 온 누리가 하나 되어 아득하게 멀고 끝이 없습니다.

     글자 그대로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닌 별세계를 보여줍니다. 바라봄만으로도 가슴 벅차오릅니다.


● 순결무구純潔無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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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Marion Trail, CA. Feb./23/2008 01:22 PM


     겨울 찬바람이 몰아쳐, 푸른 하늘에 솜사탕 구름 띄우고, 울울창창한 숲을 한 움큼 묶음으로 엮고, 길섶 바위에 눈 모자를 씌웁니다. 맑고 깨끗함입니다.

     겨울 산숲의 가르침, 사사로운 욕심 그릇된 생각을 떨쳐내 깨끗한 마음 지니라고 타이릅니다.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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