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낙수落穗: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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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낙수落穗
부슬비가 보름 넘게 띄엄띄엄 내려, 지난겨울 유난히 메말랐던 온 누리를 포근히 적십니다. 물오른 나뭇잎사귀에 새싹을 틔워주고, 겨우내 찌들었던 때를 말끔히 씻기고 대신 싱그러움을 채워줍니다. 한밤중이나 새벽녘 봄비는 더욱 그렇습니다.
● 황토黃土 숨결
───Upland, CA. Mar./015/2018 10:07 AM
널찍이 펼쳐진 야생화 나뭇잎에 빗방울이 머물고, 목울대 긴 노란 꽃이 함초롬합니다. 언덕의 누렇고 거무스름한 흙이 가쁘게 들숨과 날숨 내쉬려 울렁거립니다. 산등성이 너머 회색빛 하늘도 황토의 숨결을 듣습니다.
● 뭉게구름
───Rancho Cucamonga, CA. Mar./16/2018 09:42 AM
봄비가 그치자, 해님이 파란하늘을 높게 띄웁니다. 심술궂은 바람이 뭉게구름을 몰고 왔다가 쫓아내기를 되풀이합니다. 키다리 소나무와 굽어진 야자수가 둥그러미로 어깨동무해 감싸 안아 한 폭의 그림을 그립니다.
● 연초록 생기生氣
───Upland, CA. Mar./18/2018 08:36 AM
햇살을 먼저 받은 넝쿨에서 연초록 잎사귀가 새록 솟습니다. 꺼멓게 타들은 팔뚝만큼 굵은 넝쿨가지가 지난 한해의 삶에 충실했음을 보여줍니다. 검붉은 작년의 낙엽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 새싹 돋우다
───Upland, CA. Mar./18/2018 09:36 PM
부슬비가 멎자, 해님이 환한 밝음의 따사한 햇살을 한낮 내내 내립니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노오란 새싹을 틔우고 키웁니다. 메마름에서 풍요의 첫 디딤 꽃피웁니다.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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