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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낙수落穗 ②: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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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20회 작성일 18-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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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낙수落穗


     지난 주 화요일부터 사흘 동안 밤낮으로 이어진 봄비가 장마로 바꿔진 듯, 해님의 환한 모습을 가리고 꽃피움의 싱그러움도 어깃장을 놓습니다. 가뭄 끝에 단비가 아니고, 새봄을 시샘하려 시베리아 찬바람이 내려와 심술부린 듯싶습니다.


● 순백의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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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and, CA. Mar./21/2018 01:38 PM


     맑고 깨끗한 꽃잎에 봄비, 부슬비가 동그랗게 똬리를 틀어 내려앉습니다. 암술과 수술을 지닌 야생野生 장미가 관상용으로 길 들여져 피어나고 시듦을 거듭합니다. ‘순결’의 상징 순백純白의 아름다움이 가없습니다.


● 회 고回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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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and, CA. Mar./22/2018 10:08 AM


     부풀어 오른, 연분홍 꽃망울이 하늘로 솟습니다. 먼저 핀, 속살마저 내보인 꽃이 봄비로 무거워져 고개를 꺾습니다. 시들은 꽃잎이 새내기 봉우리에게 “너는 늙어보지 못했지? 나는 꽃피움의 기쁨도 지녔다.”고 묻습니다. 자조自嘲 섞인 회고입니다.


● 환 호歡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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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and, CA. Mar./23/2018 10:15 AM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오르고, 해님은 사흘 만에 따사한 아침 햇살을 가득 채워 내립니다. 진초록의 잎사귀는 윤기를 뿜어내, 해님을 맞이하여 기쁨을 크게 노래합니다. 빨강에 에워싸인 노랑 꽃잎도 수줍음 머금은 춤을 춥니다.


● 종족보전種族保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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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and, CA. Mar./23/2018 10:42 AM

 

     간밤에 휩쓺은 세찬 밤바람이 나무가 초봄에 틔운 씨방을 떨어뜨립니다. 햇살의 광합성과 땅의 정령精靈으로 대물리려는 종족보전 본능은, 솜털에 싸여있는 작은 씨앗으로 이어질 겁니다. 천부天賦의 삶은 고귀합니다.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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