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숲 32, 봄 마중: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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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숲 32, 봄 마중
겨울이 물러가고 오는 봄 마중하려, Claremont Hills Wilderness 공원을 거쳐 북쪽의 Marshall Canyon Trail(County of L.A. Trails)로 내려갑니다. 영문자 ‘V' 모습의 계곡에는 봄이 움트고 있습니다.
봄이 완연히 무르익는 춘삼월春三月은 음력 3월부터 시작됩니다. 오는 16일이 삼월 초하루, 열사흘이 후딱 다가오길 손꼽습니다.
● 황토黃土 벽
───Claremont Hills Wilderness Park, CA. Mar./28/2018 08:49 AM
누렇고 거무스름한 황토벽 틈새에 햇살이 수평으로 꽂힙니다. 생명체는 황토에서 나고 황토로 돌아가는, 그 황토와 비슷한 뜻의 황천黃泉을 떠올립니다. 이승과 저승을 아울려다가 그림자를 덤으로, 떨림으로 얻습니다.
● 구름다리
───Marshall Canyon Trail, CA. Mar./28/2018 09:58 AM
고목이 나래를 펼쳐 하늘을 뒤덮습니다. 만고풍상萬古風霜을 이겨낸 나뭇가지가 벌어진 계곡을 잇습니다. 구름다리 아래로 애기 싹이 파릇파릇 솟아오릅니다. 연둣빛 오솔길, 그 길섶 따라 하염없이 걷고 싶습니다.
● 풋 향 기
───Marshall Canyon Trail, CA. Mar./28/2018 10:01 AM
눈부신 햇살이 초여름인양 신록新綠을 풀어놓습니다. 파릇파릇 솟은 싱그럽기 그지없는 싹이 용솟음 쳐 오릅니다. 풋풋한 향기가 숲에 그윽함과 안온함을 내립니다. 널브러진 고사목에게 ‘저승이나 이승은 다르지 않다’고 위로하고 산숲을 등집니다.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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