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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여행 준비 과정 1부: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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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3회 작성일 17-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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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여행을 알프스 3대 미봉 트레킹으로 정했다. 정하기 전부터 여행 전까지 있었던 일을 한번 두서 없이 적어 보았다.


작년말.

어디로 갈까 고민하고 있었다. 내년에는 어디로 갈지? 지난 경험을 보면 약 6개월 전에는 준비를 해야 하는데, 어디가 좋을지 모르고 있었다. 여기 저기 많은 의견으로 들어 왔지만  아무리 봐도 마음에 드는곳은 없었다.


고민 하고 있었던 어느날, 임희수선배가 갑자기 이메일 하나를 보내왔다. 친구의 지난 여름 스위스 인터라켄여행 스케줄을 얻어서 나에게 보내온 것이다.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오면서 어떤 확신이 오는것을 느꼈다. 


보내준 여행 스케줄을 살펴보고 REI 에서 만든 여행상품과 그외 인터넷에서 안내하는 여행사의 알프스에 관한 일정 등을 꼼꼼히 살펴 보고 상상을 해 보았다. 몇일을 상상을 하면서 내내 알프스는 꼭 한번 가봐야 할곳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모두들 올해의 해외 원정은 어디인지 관심이 많은데, 알프스는 가히 모든이가 좋아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모든 사람이 가보고 싶다는 알프스. 그중 3대 미봉이라면, 스위스의 마테호른과 융프라우 그리고 프랑스의 몽블랑이다. 물론 우리는 산악등반대가 아니기 때문에 그 봉우리의 정상 도전은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알프스의 산을 트래킹하면서 느끼는 자연은 맛은 다른 나라 어디에서도 찾을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계속 공부한 결과 순서를 결정하여 계획에 옮겼다. 융프라우, 마테호른, 그리고 몽블랑 순서로 가기로 정하였다. 트래킹도 융프라우에서는 헛에서 하루 자고 진행을 하는 헛투헛 스타일 트래킹을, 나머지 두곳에서는 호텔에 정박한 상태에서 일일 트래킹을 하기로 정했다. 알프스는 트레킹 할곳도 너무 많이 있고, 케이블카나 리프트의 시설이 잘 되어있어, 일일 트레킹으로도 충분히 좋은 트레킹을 포함한 여행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순서를 정하고 일정을 잡아 보았다. 12-3일이 필요하고, 8월 중순이나 말에 출발하여 노동절 주말을 끼고 오면, 하루를 절약할 수 있었다.


예산을 잡으려고 비행기표 가격을 알아 보았더니, 스위스 까지의 가격이 쌀때 $800 정도, 호텔이 하루 평균 $80, 리프트 포함한 교통편이 $80. 식사 $100. 양쪽 2일간 비행기에서 빠지기에 10일로 곱하였더니 $4,000 미만이 될 수 있는것 이었다. 이정도면 가격도 나쁘지 않고 많이들 함께 할수 있겠다는 생각에 계획을 정리하여 모두에게 발표준비를 완료 하였다.


1월

올 첫 산행을 하는 시산행, 많은 회원이 참석할때 발표 하였고, 예상대로 반응은 좋았다. 모두 27명의 회원이 3일만에 등록 완료.


또한, 3대 미봉을 가면서 혼자 산행을 연구하는 것보다는 다른분에게 도움을 청하여 그들이 갖고 있는 다른 아이디어를 더 하는것도 좋다고 생각하여 등반이사, 기획이사께 부탁을 드렸다. 각자 한 지역씩 맡아서 트레킹을 공부하고 리드하는 방식이였다. 나는 융프라우지역을, 등반이사는 마테호른지역을 그리고 기획이사는 몽블랑 지역을 맡았다. 다들 열정을 갖고 연구하시는것 같았다.


제일 먼저 항공 일정을 정해야 정확한 날짜가 정해진다. 비행기표는 최고 가격이 $1,200 까지 들쑥날쑥 이였다. 제네바나 쥬리히 등 가장 가격이 저렴한곳을 계속 관찰 해보다가, 갑자기 제네바까지 $500대를 보았다. 호재였다. 일단 $600선이면 무조건 예약을 하리라 생각하고 가격이 변동되면 알리는 알람을 켜 놓았다.


1월 중순, 비행기표의 가격이 제네바 까지 $460까지 내려 갔다. 바로 그자리에서 주저않고 예약을 하였고 나머지 회원께도 예약 하게 하였고 다들 빨리 움직인 덕분에 모두 다 비슷한 가격에 구매할수 있었다. 시간차가 조금있어서, 어떤 표는 $470 에 구매 하였고 어떤표는 $490 에 구매 하였다. 시작부터 조짐이 좋았다. 유럽가는 비행기를 $500 미만에 끊다니… 나도 그렇지만  모든 회원들도 다들 믿기지 않는 모습이였다. 


항공 일정이 정해지면서, 첫 헛의 숙박을 정해야 한다. 그것이 정해져야 첫 단추를 끼우듯이 진행을 시작할수 있게 된다. 헛은 산속에 하나밖에 없기에 거기서 잠을 못잔다면 모든 스케줄을 바꿔야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호텔에 묶고, 호텔은 많이 있기에 서둘러 예약을 할 필요는 없지만, 헛에서의  27명의 잠자리를 꼭 구해야만 예정된 트레킹을 할수 있었다.


다행이 아직 이른 시간이라 헛의 예약은 쉽게 이루어 졌다. 한방에 낮은 칸막이만 쳐놓고 거기에 메트리스와 담요 2장. 30명을 수용할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아마도 우리가 가면 그 방을 통째로 사용하게 될것 같다. 이곳은 알프스 산속 파울호른 정상에 위치하고 있어, 모든 물자를 헬리콥터로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인터넷은 물론, 더운물에 샤워시설도 없는 먹고 자고만 가는 곳이다.


헛의 예약이 완료되고 나니 사실상 모든 계획이 서게 된것이나 마찬 가지였다. 호텔예약, 기차 예약은 어느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지금 부터 좋은것을 찾아 골라 가면서 하나 하나 예약을 하면 될것이다.


항공 스케줄에 맞춰, 이미 예약된 헛을 중심으로, 전체 그림을 머리에 그려 보았다. 이미 지역에 트레킹은 각자 맡아서 진행을 하였으니, 그 지역들을 연결하는 상세 노선을 잡아야 한다.

제네바 도착. 그리고 인터라켄까지, 거기서 쉬니게플라테, 그린델발트, 체르마트, 체르마트에서 샤모니, 샤모니에서 제네바까지. 우리가 지나갈 노선을 지도에 그려 놓고는 기차로 갈건지, 비행기는 있는지, 또는 차편은 어떤지  꼼꼼히 보았다.


유럽, 특히 스위스는 기차노선이 잘 되어있고 편리하게 사용하게 되어 있어 기차로 다니는것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큰 이동이 4번인데, 매번 이동할 때마다, 모든 짐을 끌고 기차를 몇번씩 갈아 타는것은 힘들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차를 안타면 유럽여행의 뭔가를 빼먹은 느낌이 될수 있어, 적절하게 섞어 보자는 생각에 대절 버스 회사를 연락해 보았다.

가격은 역시 천차만별, 대충 2-3곳으로 압축하여 보니 하루 빌리는데 대충 $2,000 이상은 들것 같은데, 27명으로 나누어 보니 일인당 $75-$100 정도.. 이정도면 기차보다는 많이 비싸지만, 우리가 받을 편리를 생각하면 괜찬을듯 했다. 2개의 버스 회사를 골라 인터넷으로 조사를 해보고는 그중 하나를 선정해서 계약을 하였다.


그리곤 정확한 노선을 확정 지었다. 제네바에서 1박을 하고 아침에 인터라켄/쉬니게플라테 로 떠난다. 거기서 산행을 시작하여 헛에 저녁에 도착하고, 다음날 그린델발트까지 산행으로 간다.

그린델발트에서는 일일산행을 하곤, 체르마트로 이동한다, 이때 버스로 간다, 체르마트에서 일일산행을 다 끝내고는 샤모니로 간다, 이때는 기차로 간다, 이 기차는 산악 열차로 스위스의 고산을 넘는 기차로 경치가 볼만하다고 한다. 샤모니에서 다시 제네바로 갈때는 마지막 날이라  모두들 지쳐 있을수 있으니 버스로 이동하는것이 편리하겠다고 판단하고 버스를 반나절 빌린다. 드디어 모든 점들을 그어 선으로 확정 지었다.


다음은 호텔을 정해야 한다. 유럽의 호텔은 이곳 LA 보다 비싸기도 하거니와, 헛에서 하루 자는것 빼곤 매일 호텔생활은 지루할수 있다는 생각에 Air BnB 를 찾아 보았다. 집을 빌리면, 식사도 만들어 먹기도 하고, 방에 들어가 자기 전까지는 집안에서 같이 행동을 하기 때문에 재미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린델발트가 호텔 숫자가 많이 없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쌌기에 그린델발트를 집중적으로 찾아 보았다. 그렇지만 호텔수 만큼 집을 빌려주는 숫자도 적었고, 청소비가 몇백불에서 천여불까지 갔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이 여행의 재미를 더 해주는 것이기에 호텔보다 비싸더라도 해보는것이 훨씬 여행의 재미를 더할수 있다고 생각하여 찾아 보았다. 하지만 27명이 한 장소에서 잘 수 있는 집을 빌려 주는곳은 없었다. 8명씩, 3집이나 4집으로 나누는 수 밖에. 하여 6-8명이 잘수 있는집을 찾았지만 그것도 10개 내외라, 4개를 잡기에는 조금 벅찰수 있었다. Air BnB 는 주소가 나오지 않고 지도에 집의 위치 반경 몇백 미터 정도만 보여 주기 때문에 어느집이 어느집인지 예약 전까지는 제대로 알수 없었다. 어쨌든 4집을 예약을 했는데, 2집이 주소와 가격이 같은것 이였다. 아뿔사, 이건 사기일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집을  한채 빌리는데 같은날 두번 빌릴수 있단 말인가. 바로 연락을 취하고 카드를 취소하려고 하는데 돌아온 답은 같은집에 다른 유닛이라고 하였다. 그리곤 하는 말이, 다른 2 유닛도 비여있다고... 이럴수가, 운이 너무 좋은것 같다. 일단 다른 두 유닛도 마저 예약을 끝내곤, 이미 예약한 다른 두곳은 켄슬하였다. 운이 좋아 한집을 통째로 빌렸다. 28명이 잘 수 있는 집은 어디에도 없을것이다, 정말 운이 좋았다.  


그외 호텔은 4스타 호텔을 기본으로 하여, 리뷰를 읽어 보고, 아침을 주는곳을 우선순으로 찾아 보았다. 한 호텔에 14개의 방을 구하려니 쉽지 않았고, 그렇다고 단체 가격으로 깍아 주는곳은 한곳도 없었다. 제네바는 첫날과 마지막날 지나치는 과정에서 묶어야 했기에 기차역과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곳을 골라야 했고. 나머지 체르마트나 샤모니는 워낙 작은 도시라서 도시안에만 있으면 장소는 문제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걸어 다니기에 걷기 가까운 곳에 위치한 호텔을 되도록 찾아 보았다.  


2월 25일, 우리집에서 처음 모임을 가졌다. 27명이 모여 설명회를 갖고, 세명의 리더가 상세한 트레킹일정을 얘기하고, 같이 가는분들의 교제를 나누었다. 길다면 긴 13일간의 여행에서 분쟁이나 다툼을 없게 하려면, 서로 더 친하게 지내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어 해온 방식이다. 또한 여행중 가질수 있는 의문을 계속 질문하고, 나누고 답을 찾는 방식으로 미팅을 하여 각자의 생각과 필요를 알수 있었다. 모두들 상기된 얼굴에 다가올 기쁨에 얼굴이 환하였다.


모든것이 잘 준비가 되어가고 있었다. 우리만 잘 지내고 서로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아껴주면 아무런 탈이 없이 잘 되어 가리라 생각되었다.


우린 2번의 미팅을 더 갖고 서로의 교제를 나누고 친분을 나눴다.


한번은 회장님이 주선하여 5월 달에 모든 회원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미팅에서는 주로 가방, 라커 사이즈 그리고 날씨에 관한것들의 질문이 많았었다. 아마도 어떤 물건을 가져가야 하는것이 가장 큰 문제인것 같았다. 이 모임에는 회장님이 모든 음식부터 마실것 까지 다 준비하여 주셨다. 덕분에 많은 분들이 더욱 더 친분이 쌓이고, 알프스에 대한 기대도 높아 갔다. 다음 미팅은 떠나기 2주전인 8월 12일 갖기로 하고 미팅을 끝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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