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n Peaks(S.F.) 2: 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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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 Peaks(S.F.) 2
모처럼 화사한 날씨는 그제 하루 만에 끝나고,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안개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소나기도 지나간다기에, 우비를 갖추고 느긋이 나섭니다.
● 회색지대
───Christmas Three Point Rd. Twin Peaks, S.F. Sep./13/2017 09:12 AM
───Christmas Three Point Rd. Twin Peaks, S.F. Sep./13/2017 09:15 AM
아스라이 내려다보이는 지평선 너머로 짙은 안개가 시야視野를 희뿌연 가림 막으로 둘러쌉니다. 회색지대를 이룹니다.
아침녘의 활기는 간곳없어, 천근의 돌덩이가 내리누르는 듯 가슴은 무겁습니다. 해맑은 따사함이 그립습니다.
● 아기 나무
───Twin Peaks, S.F. Sep./13/2017 09:32 AM
봉우리(전망대에서 가까운) 한곳에 오릅니다. 바람이 세차게 몰아칩니다. 삼각대 세우기는커녕 몸마저 가눌 수 없습니다.
내려오다가 나무로 만든 계단이 기역자로 꺾인 곳, 바람이 쉬어가는 기슭에 아기 나무가 의연毅然히 속세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가냘픈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오후에 해님이 나와 따사한 햇살로 아기나무를 보듬어 주겠지요.
● 산안개 오름
───Dell brook Ave, S.F. Sep./14/2017 04:44 PM
어제에 이어 오전 내내 점령군이양 머물던 산안개가 오후 들어 하늘로 오릅니다. Twin Peaks 아래, Dell brook Ave.의 한 주택 뒤뜰 하늘도 푸름을 되찾습니다.
한 낮의 숲이 뒤늦게 기지개를 킵니다. 산안개에 가려진 Sutro Tower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숲이, 나무가 안개를 몰아낸 바람에게 고맙다고 나뭇가지로 인사합니다.
● 해 넘 이
───Twin Peaks, S.F. Sep./15/2017 07:23 PM
먹구름이 하늘을 온통 뒤덮은 저녁녘, 서서히 어둠에 묻혀갑니다. 두꺼운 구름층이 수평선 저 너머로 내려오는 해님의 어스름한 빛을 막습니다.
도시 한복판에서 황혼을 담기는, 흔적만 줍습니다. (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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