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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숲 29, 火魔가 할퀸 傷痕: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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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29회 작성일 17-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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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숲 29, 火魔가 할퀸 傷痕


     10월 마지막 산행으로 Dry Lake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9월 Dollar Lake에 오르며 받은 ‘회색지대’의 암울한 느낌을 넘어, 화마火魔가 휩쓺, 생생한 상흔傷痕 가슴에 남습니다.


● 민둥 맨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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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Fork Trail, CA. Oct./29/2017 09:27 AM


     파란 하늘을 인 언덕을 꺾어져 굽이돌아 오르는 길. 뒤엉킨 나무는 껍질마저 벗겨져 하이얀 맨몸으로 버티고 있고, 시커멓게 타버린 나뭇가지가 함께 어울려 괴기怪奇함을 내뿜습니다. 바라봄만으로써 마음이 움츠려듭니다.


● 야생화, 꽃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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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Fork Trail, CA. Oct./29/2017 09:30 AM


     이름 모를 야생화 한 송이가 곧게 뻗어 오르고 있습니다. 산불이 숲을 온통 불바다로 휩쓸고 지나간 지 3여년 만에, 새 생명이 움터 올라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생명의 경외감,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 우 활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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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th  Fork Trail, CA. Oct./29/2017 10:30 AM


     하늘로 곧게 솟아오르던 나무 한그루가 밑동부터 가지 끝까지 굽어져 커다란 반원형[優활꼴]을 이룹니다. 풍상風霜을 겪지 못한 나이 어린 나무가 불길에 휩쓸렸다가, 죽음이 못내 아쉬워 쓰러지지 않으려 버틴 모습이라고 감싸고 싶습니다.


● 숯덩이 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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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Fork Trail, CA. Oct./29/2017 10:45 AM


     몸통이 한 아름 넘을 싶은 커다란 나무가 온통 숯덩이 되어 맨땅에 널브러져 누워있습니다. 몇 백 년 넘게 살아온 나무가 불길에 타들어가면서 겪었을 고통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햇살이 시꺼먼 숯덩이에 매끄러운 기운[潤氣]를 내립니다.


● 할큄 민낯,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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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th  Fork Trail, CA. Oct./29/2017 12:03 PM

    

     시뻘건 화염이 나무 몸통을 휩쓸어, 푸르렀던 잎새가 누렇게 타들고 껍질 벗겨진 알몸의 나뭇가지를 여태껏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너머 온통 잿빛의 황량한 산기슭이 산불의 재앙을 보여줍니다.

     자연 스스로 치유治癒는 30 여 년의 세월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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