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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시] 정상에서... 외 2: 20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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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 만 우
댓글 0건 조회 242회 작성일 17-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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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여명이 세상을 밝히면


거북이는 느림을

학은 검소를

사슴은 선함을

바위는 굳건함을

성난 파도를 가른 배는 용기를

들어 낸다


나무가 그 자리에서

그늘을 거두 울 때는

달은 먼 발치서 맑은 미소를 보낸다


‘너는?’ 

석양이 다구처 묻는다



삶에서


바닥은 말한다 오르라고

정상은 말한다 내려가라고

오르면 내리고

내리면 오르는 산쟁이


어찌 산  뿐인가

오르고 내리는 곳이

어찌 산행 뿐인가

내려가야하고 올라가야만 하는 일이



친구 묘에서


한잔 받게

한잔 붓고 나 한잔

또 한잔 받게

또 한잔 붓고 나 한잔

이보게 일어나 한잔 주게나

......


그래 일어나야지 아직 머리가 띵해서

전에 우리 참 많이도 마셨지

 



글새김- 산화신토 산 산행[11/26/2017] 하산 길에서 맞는 깊은 가을의  저녁 노을은

삶의 후반에 다가오는  그리스마스에 캐롤송보다 동요와 유행가를  먼저 불러옴니다.

먼저  저 세상 으로 떠난 친구도 불연 듯 찾아와 같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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