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시] 정상에서... 외 2: 20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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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여명이 세상을 밝히면
거북이는 느림을
학은 검소를
사슴은 선함을
바위는 굳건함을
성난 파도를 가른 배는 용기를
들어 낸다
나무가 그 자리에서
그늘을 거두 울 때는
달은 먼 발치서 맑은 미소를 보낸다
‘너는?’
석양이 다구처 묻는다
삶에서
바닥은 말한다 오르라고
정상은 말한다 내려가라고
오르면 내리고
내리면 오르는 산쟁이
어찌 산 뿐인가
오르고 내리는 곳이
어찌 산행 뿐인가
내려가야하고 올라가야만 하는 일이
친구 묘에서
한잔 받게
한잔 붓고 나 한잔
또 한잔 받게
또 한잔 붓고 나 한잔
이보게 일어나 한잔 주게나
......
그래 일어나야지 아직 머리가 띵해서
전에 우리 참 많이도 마셨지
글새김- 산화신토 산 산행[11/26/2017] 하산 길에서 맞는 깊은 가을의 저녁 노을은
삶의 후반에 다가오는 그리스마스에 캐롤송보다 동요와 유행가를 먼저 불러옴니다.
먼저 저 세상 으로 떠난 친구도 불연 듯 찾아와 같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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