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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中伏 즈음에...: 2017-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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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모랑마
댓글 0건 조회 211회 작성일 17-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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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지인의 글을 하나 소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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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이 엊그제 같은데...내일이 벌써 중복입니다.

해마다 중복즈음이면 떠오르는 추억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동두천 미2사단에서 카투사로 근무했는데...

말년병장떄 신입을 2명 받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이 둘다 동갑에 주방장 보조출신...거기다 고향은 부산과 목포...

예전과 다르게 차출로 들어온 병들이라

영어도 안통하고 적응에 힘이 드는 것을 나름 도와준 것이 고마웠는지...

중복 즈음...

어느날 밤...

개고기 수육 한접시를 가지고 제 방에 오더군요...

어디서 온것이냐 물으니...그냥 얼버무리면서

나 생각해서 가져온 것이니 사양말고 드시라하기에..

마침 냉장고에 소주 몇병도 있고해서...

소요산에 걸쳐있는 달님 쳐다보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문제는 다음날 아침...

체조시간에 미군 여자 중대장이 흐니끼면서 묻더군요...

자기가 키우던 개가 사라졌다고...

동두천 시내에서 돌아다니던 유기견 하나 키웠던 것인데...

순간...덜컥 했습니다.

그 두놈을 쳐다보니 나몰라라 당황한 눈빛이고...

그져...못봤다하고 무사히 념겼는데..

체조가 끝난 후 물어보니...

돌아다니던 개 하나 있어...

둘이 합작해 산으로 끌고갔다합니다...

범행은 둘이 저질렀다해도

장물은 저 또한 공유는 했으니..

이후 제대까지 여군중대장 애써 외면하면서..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伏(복)이란 한자를 보면 사람(人)옆에 개(犬)가 있습니다.

사람과 개가 하나되는 날이라 해석할수도 있고..

그래서 둘이 혼연일체가되려 개고기를 먹는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거 같은데...

(꾸벅...죄송합니다...애견인 여러분)

지나고보면....개고기를 먹었다는 기억 보다는

그것을 매개체로 함께 어울렸던 사람들과

그에따른 추억이 더욱 남는거 같아서 말입니다.


살아가면서 일년 365일...

챙기고... 추리고...즐겨야할 날도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무의식적으로 맞이하거나...무심코 흘러보내기 쉽습니다.

시간이란 절대자를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맞이하는 것 중...

일부러라도 즐겁게...

그리고...애써라도 추억거리 하나 만들어보려 하는 게...

참...좋은거 같습니다.


내일 중복입니다...

가족 또는 가까운 분들과 중복이란 핑계 삼아서라도

소중한 추억거리들 하나 쯤...만들어보는 것도 어떨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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