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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소묘素描, 4: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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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22회 작성일 17-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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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소묘素描,  4


     바다가 그리워 7개월 만에 다시 찾아온 나그네에게, 샌프란시스코의 해님은 좀처럼 함박웃음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침녘에는 의례 바다안개로 하늘을 뒤덮고, 때로는 심심하지 않게 부슬비도 흩뿌리곤 합니다.

     그래도, 고맙게도, 오후가 되면 바람을 불러 바다안개를 쫓아내 엷은 파란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을 펼쳐줍니다. 해질녘은 하늘과 바다를 온통 뻘겋게 물들이지는 않아도 낙조落照의 은은한 정취는 남겨줍니다.


● 아기 삼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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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ker Beach S.F. Jul./11/2017 06:56 PM


     아기 갈매기 삼형제가 모래톱을 거닐며, 밀려오는 파도가 실어다주는 먹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먹이를 쪼아 먹는 재미가 쏠쏠해, 사람들이 지나가도 괘념치 않습니다. 앙증스러운 아기 갈매기의 그림자가 동심童心으로 이끕니다.

     순진무구純眞無垢한 어린이 마음에는 거짓, 시샘, 해코지 등 세파世波에 물들면서 채워지는 욕망이 아직 자리하지 않습니다. 해맑은 어린이는 평화롭기 그지없습니다.

     햇살이 물기 머금은 모래톱의 저녁녘을 풍광명미風光明媚하게 수놓습니다.


● 발 자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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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ker Beach S.F. Jul./11/2017 06:59 PM


     해님이 지평선 가까이로 내려옵니다. 햇살이 모래톱에 넓게 퍼집니다. 우두머리 갈매기가 날아와 “어둠에 묻히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나래를 퍼덕거립니다.

     파도가 지나간 모래톱에 젊은이들의 발자취가 선명하게 남습니다. 지구별 너머의 세상, 이상향理想鄕을 꿈꾼 흔적입니다.


군 무群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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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ker Beach S.F. Jul./11/2017 07:09 PM


     지평선 너머부터 일렁거리며 달려온 파도가 하늘과 바다를 하나로 묶습니다. 갈매기의 군무群舞가 금상첨화錦上添花로 대자연의 장엄을 연출합니다.

     매일 이맘때면 함께 하는, 삶의 충일감充溢感입니다.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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