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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여행 준비 과정 2부(끝): 20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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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4회 작성일 17-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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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월.

5월 미팅도 끝났고, 이젠 2달 정도 남아 있다. 항공, 호텔은 예약이 완료 되었고, 버스도 예약을 하였고. 이젠 슬슬 식당을 찾아 봐야 한다. 27명이 먹어치우는 한끼양도 만만치 않겠고 거기에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산행이 있는날에는 스낵까지 찾아 봐아 한다. 


27명이 식사때 마다 무엇을 먹을까 우왕 좌왕하는 일이 생기면. 배가 고픈데 시간소비까지? 그거야 말로 말썽이 생길 소지가 많다. 또한 그곳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27명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식당이 있을지도 모르거니와, 있더하더라도 장담컨데 어느 식당도 27명이 예약없이 들어갈수는 없을것이 분명 했다. 더우기 27명이 한번에 이동해야 하는 거리는 우리가 거점으로 있는 지점에서 걸어서 갈수 있는 반경내에 있어야만 했다.


식사중 아침은 대부분 호텔에서 기본적으로 해결했으니 됐고. 그린델발트의 아침 이틀, 매번의 점심과 저녁은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나 점심은 11일간 내내 샌드위치를 만들수는 없었다. 아마도 몇번 하다가는 힘에 겨울것이 분명했다. 일단 점심과 스낵은 되도록 마켓에서 만들어 놓은것을 구매할 생각을 하고 들여다 보니 스위스의 모든 마켓은 아침 7시 열고 저녁 7시에 닫는것 아닌가. 스위스인은 영업이라는 개념이 전혀 없는 사람들 같았다. 어쨌든 이런 상황에 여기서 할수 있는일은 아무것도 없다. 일단 가서, 시간을 내어, 되는대로 장을 봐서 아침, 점심과 스낵을 구비 하는것으로 일단락 짓고, 저녁 식당을 찾아 보았다.


식당 예약은 우선 제네바의 첫날을 떠올렸다. 첫날, 모두 다 흥분하며 들떠 있을때 어떤 식사를 해야 가장 그 기분을 고조시킬수 있을까 하며 찾아 보았다. 찾는중 알아 보니, 제네바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학교가 몇개 있었다. 그중 학교에서 식당 세팅을 하고 학생들이 만든 음식을 단체손님에게 서빙을 하는 학교가 딱 하나 있었다. 이 학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당이고, 그들이 만드는 최고의 음식은 단연 어느 식당과 비교 할수 없는곳이라 이런 기회를 놓칠수 없다하여 예약을 넣었더니, 아뿔사, 그날 8월 30일은 그 학교의 기말 고사가 있어서 식당은 닫는다고… 좋은 기회를 놓쳤다.

그후 여러곳을 찾아 보았지만, 27명을 한꺼번에 수용할수 있는 좋은 식당은 흔치 않았다. 여기 저기의 리스트에서 순위를 찾아 보고 사진과 리뷰를 읽어 보고 찾은곳이 Bistro La Tour. “맛없는 와인을 마시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라는 그들의 모토는 우리의 분위기와 딱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 예약을 하고 8월 중에 계약금을 지불 했다.


또한 어디를 가도 그지역의 와인을 마시는것이 여행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중, 스위스 와인이 특색있고 좋은 와인이 많이 나지만, 생산량이 너무 적어 본토에서 다 소비된다고들 하였다. 마침 버스를 대절하여 가고 가는길이 와이네리가 많은쪽을 통과하기 때문에 버스회사와 예약을 할때 와이네리 2곳을 들리는것도 노선에 집어 넣었다. 헌데, 그날이 하필 일요일 이었고, 이곳 스위스 사람은 일요일이면 너도 나도 쉬기 때문에 몇군데 좋은 와이네리는 모두 닫는 것이었다. 다시 구글을 쳐보고 구글지도를 샅샅이 뒤져 가는 길에서 조금은 돌아가지만, 일요일 영업을 하는 와이네리 두곳을 찾아 예약을 하였다. 다시 변경된 주소를 버스회사에 알리고, 버스회사에겐 미안하단 말을 했다.


다시 또 식당 예약. 스위스는 음식이 우리와 잘 맞지 않을것 같았고, 음식 가격이 꽤나 비싸다. 음식가격뿐이 아니라 모든 물가가 비쌌다. 스위스의 개인 소득이 8만불 가까우니, 이해가 된다.


첫날 제네바 식당은 예약이 되었고, 그린델발트가 문제다. 체르마트는 제법 식당이 있으나, 그린델발트는 식당도 적고, 음식도 그저 그런듯 하였다. 진작 집에서 한번의 저녁은 해먹기로 하여 그나마 다행이였다. 어쨋던 저녁 식당 하나를 찾은곳이 피자집이였다. 바로 집앞에서 2분거리. 스위스는 치즈가 맛이 있어 다녀온 사람은 누구나 다, 꼭 피자를 먹어 봐야 한다고 했다. 설마 라운드테이블 피자집보단 맛있겠지… 이메일로 예약을 하였다. 일단 하루는 피자로 저녁을 맛있게 하고, 다음날은 집에서 하기로 하였기에 마켓의 위치만 잘 찾아 놓는것으로 그린델발트를 마췄다.


체르마트는 다행이 호텔도 많고, 여러 식당의 선택의 여유가 좀 있었다. 그래도 가격은 스위스 가격이라 와인까지 겯들이면 가격이 좀 나오리라 예상된다, 하지만 일단 제일 좋아 보이는 식당에 27 자리가 있는 식당 예약을 먼저 걸어 놓았다. 체르마트의 첫날은 버스로 이동하고 와이네리 2곳 들리고 다시 기차나 택시를 타고 도시 안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도착시간이 4시 정도, 아마도 그날 점심은 간단하게 버스안에서 할 예정이므로 배가 고플수 있기에 빨리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들어가 쉬는것이 좋을듯 해 5시에 예약을 해 놓았다. 이태리 식당이 좋을것 같아 예약을 하였다. 다음날은 어느 호텔내에 있는 식당이 좋을듯하여 예약을 하였다. 마지막 날은 스위스의 마지막 날이기에 스위스음식을 맛보기로 하여 스위스 전통음식을 예약 하였다. (하지만 그날 중국식당으로 바꿨다)


샤모니는 기획이사께서 식당까지 알아 보고 나한테 식당리스트를 보내주며 계속 조율을 했다. 식당의 수준도 좋았고, 음식도 아주 좋은것 같고, 가격 또한 착했다. 이렇게 식당 예약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었다.


이젠 기차와 리프트를 예약 해야 한다. 특히나 기차는 27자리가 한번에 없다면, 서로 헤어지는 불상사가 생길수 있다. 그거야 말로 큰일이다 싶지만, 기차는 우리의 이동 시간을 정확하게 알아야 예약을 할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이 정리가 되지 않은 지금에서 기차 예약은 불가능 했다. 어느정도는 많은것이 결정된후에 정확한 시간에 맟춰 예약을 해야 했기 때문에 마지막 까지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 


어느정도 계획이 완성단계에 기차시간을 그려보기 시작했다. 아침에 제네바를 떠나는 시간을 이렇게 맞춰 보고, 저렇게 마춰 보곤, 또 이틀후 그린델발트 구른드에서 융프라우요흐로, 돌아 오는길은 아이거글렜처에서 내려 산행까지.체르마트에서는 아침에 떠날까 오후에 떠날까 몇번이고 시간을 대조 해 보았다. 그때 권박사님께서 좋은 조언을 해주셨다. 오후에 급하게 떠나는 것 보다는 아침에 일찍 떠나서 점심때 정도 도착하여 여유를 갖고 쉬면서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것이 어떠냐고 말씀해 주셨다. 좋은 의견이라 생각되어 그대로 반영하여 기차 시간 정리를 마무리 할수 있었다


스위스에는 여러가지 기차표가 있었다. 약 $400 만 주면 3일간 모든 스위스 기차를 탈수 있는 스위스 패스. $120만 주면 모든 기차표를 반값에 살수 있는 하프카드. 아무리 계산을 해보아도 햇갈리는것 이였다. 어느것은 쉬니게플라테나 융프라우요흐 꼭대기까지 가는 기차는 포함이 안되고 어느것은 되고. 점점 헷갈렸다. 할수 없이 아침에 기차회사에 몇번이나 전화를 하고는 이해가 되었다. 하프카드는 모든 기차, 버스, 리프트나 보트나 하여간 스위스안에서 비행기만 빼고 모든 움직이는것은 반값에 탄다고 한다. 하지만 스위스 패스로는 리프트나, 융프라우 요흐는 표를 새로 사야 한다고 했다. 즉 포함이 안되는것이였다. 그리고 나서 계산을 해보니 하프카드가 우리에겐 조금 더 유리했다. 이로서 기차도 예약을 마쳤다.

이젠 마음대로 바꿀수도 없다. 날짜와 시간은 숫자가 자주 틀리기 쉽고, 유럽은 AM PM 을 사용하지 않고 24시로 표기 하기 때문에 보고 또 보고 확인 하였다. 또한 연결 되는 부분에서 서로 아귀가 안맞을 때가 있을수도 있다, 연결되는 날자가 틀릴수도 있고, 지역 이름이 생소하여 이곳을 예약해야 하는데 다른곳으로 될수도 있고. 등등의 실수를 저지를수도 있다. 다시 한번 틀린곳이 없나, 예약을 하면서 모든곳이 다 짝이 맞나 확인해 보곤 안심하였다. 기차 스케줄을 정함으로써 모든 스케줄이 이젠 꽉 맞춰줬다.


리프트는 알아보니, 지금 예약할 필요는 없고, 그때 가서 필요한 만큼 그때 그때 구매를 하는게 더 편리하다고 하였다. 일단 리프트는 현지에 가서 하기로 하고 모든 예약을 다 끝 마쳤다.


8월 12일 마지막 미팅

이제 2주 정도 남았다. 이 미팅으로 마지막 점검과 모든 계획을 마무리 한다. 이번 식당은 프랑스 식당으로 25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방을 가진 식당을 찾았다. 엘에이에서 벌써 약 90년된 식당으로 꽤 유명한 식당인데 불구 하고 쉽게 예약이 되었다. 프랑스 국기색인 파란색과 희색을 입고 오기로 하여 다들 멋진 프랑스의 기분으로 벌써 부터 흥겨운 모습이었다. 미팅과 저녁 식사동안 우린 즐거웠고 저녁 내내 우린 기쁜 여행을 상상하며 식사가 끝날때까지 행복하였다.


질문은 대부분 가방의 크기, 그 안에 어떤것을 갖고 갈수 있을까, 가방을 넣을수 있는 라커는 어떤건가 등이 가장 많은 질문이였다.


나머지는 가서 즐겁게 지내면 될것이다. 이제 2주후면 떠나게 된다.


일을 진행하면서:


이 번 여행을 계획을 하면서 낭패를 보거나, 억지로 무리수를 둔적이 한번도 없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슬슬 일들이 엮겨 나아 갔다. 준비하면서도 많은 운이 따라 주었다. 꼭 필요할때 그때마다 나와줬던 예상치 못했던 행운들. 그리고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틀리거나 아니면 잘 못되는 결정을 한적이 없었던것 같았다. 결정도 잘했기도 했지만, 결정한것에 대한 결과가 많은 경우 우연치 않게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낳게 되었다.


비행기 예약을 시작으로 그랬다. 나 또한 이렇게 저렴한 비행기 가격을 본적이 없어서 비행기를 타기전 전까지 불안한 점이 없지 않았던것 또한 사실이다. 요즘 뉴스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항공사의 오버 부킹과 횡포. 우리가 그런 일을 당하는건 아닐까 하는 불안한 생각은 예약부터 전원이 탑승하기 전까지 내 마음 구석에 남아 있었다.


비가 오는 바람에 산행팀과 그곳에 남은 팀을 나눈것도 그랬다. 가면서, 도착하면서 내내 너무 좋은 결정이였고, 산행한 팀은 산행한 팀데로, 시내에 남은 팀은 남은 팀데로 다들 좋아하셨다. 만일 팀을 하나로 해야 한다고 고집하고 한 방향으로 결정 했으면, 많이 힘들었을것 같았고, 많은 후회가 남았을것 같았다.


집을 빌리는것도 마찬 가지. 집은 4곳을 나누어 빌려야 했었고, 각각의 집의 거리, 연락망, 식사등을 고민을 안 해본것도 아니였다. 단체 행동의 불편함, 일이 있을때 마다 연락하고 만나고 하는 불편을 감수 해야 했었다. 하지만 너무 너무 운이 좋게 한집에 27명이 들어갈수 있어서 우리의 여행의 기쁨을 한단계 올려 주는 결과를 낳았다.


융프라우요흐에서 내려올때도 어딘지도 모르고 기차승무원의 얘기만 듣고 바로 뛰어 내려 조금이나마 산행을 했던것도 그랬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이거 북벽을 그렇게 가까이서 못 봤을거고, 그린델발트가 그렇게 아름다운줄 몰랐을것이다.


체르마트의 첫 식사를 이태리 식당으로 바꾼것도 너무나 좋은 결과를 보았다. 사실 이태리 식당전에 스위스 식당을 예약을 해놓았는데, 식당에서 너무 보채고, 이것 저것 요구 사항이 많아서 포기하고 마지 못해 찾은곳이 이태리식당이였는데, 결과 적으로 가서 보니 너무 좋은곳이였고 그곳이 제일 좋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중국식당 또한 그중의 하나였다. 이미 예약해놓은 스위스 식당에서 욕먹을 각오로 그전날 예약을 취소하고 중국식으로 바꿨는데 결과는 너무 좋았었다.


몽믈랑에서는, 기획이사께서 헬브로노로 가는 몽블랑 파노라마 리프트를 탈 계획은 없다고 했다. 나또한 리프트를 또 탈 필요가 있나? 하는 마음이 있였다. 팜스프링 정도의 리프트로 생각하고 있었으니.. 헌데 기획이사는 그곳에서 여기 저기 귀동냥으로 확인 한 결과, 거기는 꼭 가봐야 한다고 하여 나에게 상의하고 과감하게(?) $1,000 을 더 투자하여 가보게 되었다. 거기서 모두 다 입이 벌어진것 아닌가? 몽블랑의 그 웅장한 자태를, 그 이쁜 세쌍둥이 케이블카를 타지 않았으면, 우린 못 보았을것이다...


마지막날 비가 와서 산행을 안하고 자유 시간으로 갖은것 또한 너무 좋은 결과였던것 같았다. 마침 그날이 샤모니에 있는 모든 가계들이 합동세일을 하는 날이였으니. 우린 다들 우산을 쓰고 세일 품목을 찾아 샤모니를 휘졋고 다닌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것 같다.


이번 일을 계획하고, 진행하고, 잘 다녀온 지금, 돌이켜 생각을 해보았다. 무엇이 이번 여행을 이렇게 즐겁고 기쁘게 만들었나? 생각해보니 여러가지 요소 요소가 환상적 비율로 골고루 섞인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27명이 기뻐하는 여행은 아무리 좋은 계획과 실행만으로는 되지 않을것이다. 위에 언급한 많은 운들, 모든 회원의 팀웍, 서로 깔깔대고 조그마한 것에 기뻐하고 서로를 아끼고 양보하는 마음, 그외 말할수 없이 수많은 배려들이 있었기에 모두들 기뻐하고 만족한 여행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이 여행은 마음에 두고 두고 남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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