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窓 너머 4: 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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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窓 너머 4
자갈치 시장에서 싱싱한 생선 모둠구이로 배 불리고, 부산역에 닿습니다. 산뜻한 외모를 지닌 역사驛舍는 우람하나 시가지와 함께 낯설기만 합니다.
광장 한가운데서 끊임없이 솟구쳐 오르는 분수는, 6-25 사변 때 대구를 거쳐 이곳으로 피난 내려간 꼬맹이가 “서울내기 다마내기…” 놀림 받던 기억을 일깨웁니다.
● 분수, 일깨움
───Busan city, Apr./08/2017 11:51 AM
───Busan city, Apr./08/2017 12:00 PM
註 : 분수대의 정면과 뒷면의 사진은 窓을 통하지 않고, 발품을 팔아 다가가 담았습니다.
● 관점의 바뀜
───Busan city, Apr./08/2017 03:56 PM
부산을 떠나 오송 가는 열차에 오릅니다. 앉아서 바라보는 방향, 관점觀點에 따라 과거-미래가 엇갈려, 앞은 미래 뒤는 과거가 됩니다.
최신의 복합건물이 오래된 주거지를 과거로 돌리며 앞을 향해 달립니다. 같은 철로를 달리는 부산행 창 너머로는, 낡음을 묻고 새로움을 펼칩니다.
● 빨간 파라솔
───Miryang city, Apr./08/2017 04:19 PM
밀양시를 지난 열차는 도시의 빌딩 숲을 벗어납니다. 산등성이 아래로 신작로가 이어지고, 목련 한그루가 하얀 꽃을 뽐냅니다. 평화롭습니다.
홀연히 나타난, 외벽을 통유리로 치장한 커피숍이 들녘의 정경情景을 깨트립니다. 더구나, 푸른 하늘에 돋보이는 빨간색 파라솔이 거슬립니다. 혹시 흡연구역?
● 산, 벚꽃, 방풍림…….
───Miryang city, Apr./08/2017 04:20 PM
산자락 따라 활짝 핀 벚꽃, 하늘보다 짙은 파란색 비닐하우스가 길게 이어지고, 철로길 옆 늘어선 어린나무는 커서 방풍림이 됩니다. 파란 하늘 아래 산등성이가 겹쳐 내려앉은 들판, 바라봄만으로도 마음은 안온安穩에 잡깁니다. (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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