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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숲 22, 늦봄: 20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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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15회 작성일 17-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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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숲 22, 늦봄


     5월 초순의 산숲, 우거 뒤쪽의 야트막한 Claremont Hills 야생공원에 6일과 23일 다녀왔습니다. 메마른 사막 기후에도 아침녘 숲은 싱그럽습니다.

     1월에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위쪽 MT. Tamalpais에 다녀오고서 다섯 달 만입니다. 이런저런 일이 연이어 주저앉혔으나, 그보다 게으름 탓입니다.


● 이슬 그리고 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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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emont Hills Wilderness Park, CA. May/06/2017 8:07 AM


     어젯밤 부슬비에 이어 새벽녘 안개가 산숲에 내렸습니다. 부슬비와 안개는 이슬이 되어 해님을 맞습니다. 단이슬[甘露]목마른 들풀에게 생명수니다.

     이슬이 방울지어 거미줄을 온통 뒤덮습니다. 끈끈이 힘을 빼앗아 먹이 터전을 무너트립니다. 거미에게 내려앉은 이슬은 훼방꾼입니다.


● 松花 그리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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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emont Hills Wilderness Park, CA. May/06/2017 08:5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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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emont Hills Wilderness Park, CA. May/06/2017 09:03 AM


      소나무의 꽃, 송화松花가 나뭇가지를 휘영청 늘어트립니다. 자신을 흩뿌려줄 바람을 기다리는 만삭의 풍매화風媒花입니다. 먼저 핀 빨간색의 수꽃에서 새순[松荀], 암꽃이 고개를 내밉니다.

     암꽃은 다른 나무의 송화 가루를 바람으로부터 받아 수정해 송방울이 됩니다. 솔방울에서 솔씨가 바람에 날려나가고, 떨어진 솔씨는 겨울을 땅속에서 지내고 새봄에 싹을 틔운다고 합니다.


● 잔해 그리고 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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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emont Hills Wilderness Park, CA. May/23/2017 8:15 AM


     5월 중순. 지난겨울에 돋아, 사막기후의 내려쬐는 겨울 햇살에 누렇게 타들은 들풀이 산등성이를 뒤덮습니다. 언뜻 가을 풍요豊饒처럼.

     쇠약衰弱의 물결 한가운데로 연초록 새 생명이 돋습니다. 파릇파릇 돋은 푸르름이 싱그럽습니다. 세상 만물이 끊임없이 나고 죽는 염념생멸念念生滅입니다.


● 창공 그리고 꽃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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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emont Hills Wilderness Park, CA. May/23/2017 8:18 AM


     하느작거리는 구름을 거느린 파란 하늘이 드높습니다. 등성이 너머로 가곡歌曲 〈산 너머 남촌에는〉의 남풍이 붑니다.

     팔마디마다 꽃봉오리를 피운 가지들이 층층이 하늘을 향해 팔을 뻗칩니다. 샛노란 색깔로 ‘5월은 우리들 세상’을 노래합니다. (20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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