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숲 19: 2017-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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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숲 19, MT. Tamalpais ①
새해 첫날 아침, 자주 찾았던 Muir Wood National Monument 부근의 MT. Tamalpais에 다녀왔습니다. 금문교를 건너, 산숲과 산등성을 굽어보는 Panoramic H'way로, 이미 많은 차들이 세워져있는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오전 7시25분.
Matt Davis⟶Coastal⟶Willow Camp Fire⟶Cataract Creek⟶Rock Spring 순서로, 3시간 남짓 걸려 6 mile의 Trail을 마칩니다.
● 불타는 숲
─── MT. Tamalpais, CA. Jan,/01/2017 07:51 AM
─── MT. Tamalpais, CA. Jan,/01/2017 07: 53 AM
첫 출발해서 조금은 가파른 고갯길을 오르고 한숨을 돌리자, 만산홍엽滿山紅葉의 산숲이 맞습니다. 순광純光의 햇살이 숲은 붉게 태웁니다. 한겨울 북가주北加州의 산숲에서 고국의 가을 설악을 맞이한 듯싶습니다.
사진 위는 산길에서 해님을 등지고, 아래는 산숲에 들어가 옆에서 비껴 내리는 햇살로 담습니다. 들려주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위는 황홀함에 취해 흔들립니다.
● 무지개
─── MT. Tamalpais, CA. Jan,/01/2017 08:11 AM
햇살이 동녘 하늘에 무지개 띄웁니다. 소나기의 흔적이 아닌 숲의 산안개를 품어, 새아씨의 수줍음인양 보일 듯 말 듯 엷게 배어나옵니다.
한겨울 산숲을 따사한 온기로 가득 채웁니다.
● 동녘 하늘
─── MT. Tamalpais, CA. Jan,/01/2017 08:17 AM
지난해 가뭄으로 허옇게 탄 들판, 그 외길 길섶에도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있습니다. 앞당겨 찾아온, 새봄의 숨결이 희열을 안깁니다.
외길이 뻗은, 너머로는 더 큰 기쁨이 마중하리라는 기대로 가슴은 쿵쾅거립니다.
● 산등성 너머는
─── MT. Tamalpais, CA. Jan,/01/2017 08: 30AM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 금잔디 넓은 벌엔 호랑나비 떼 /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파인巴人 김동환(金東煥, 1901~?)의 詩〈산너머 남촌에는〉둘째 聯
울창한 나무와 산등성과 골짝으로 이어진 산숲, 그 맨 위의 산등성에 오르면, 그 너머에는 ‘남촌’이 펼쳐지리라 믿습니다.
● 하늘바다
─── MT. Tamalpais, CA. Jan,/01/2017 08:34 AM
하늘과 바다가 하나 되어[渾然一體], 스스로 파랗게 물들입니다. 하늘바다가 낳은 물마루는 수평선에 당당히 군림합니다. 산등성에서 내려다 본[俯瞰] 하늘바다는 장엄의 극치입니다.
무성한 나무숲에 나무 한 그루가 알몸[裸木]으로 서 있고, 나목 맨 위에 물새 한 마리가 앉아있습니다. 물새도 때로는 고독에 젖어드는가 봅니다. (2017/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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