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시] 하얀 빈 자리: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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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빈 자리 / 이 만우 02-05-2017
모두 떠난 빈 자리
흰 답만 매서운 찬바람에 딩군다
긴 밤에도 검게 물들지 않고
쏟아진 별들에도 자국 없다.
정상으로 안내하는
새벽을 부른 노랑 붉은 미소
정상 먹구름은 무슨 말을 하려는가
조각난 찬 공기 몸속 깊이 뛰어들어 속삭인다
하이네 닮은 한 영혼
정상에서 너를 기다린다고
윙윙 바람소리
좌불안석 산 고고니오 산 하신토
눈감으며 듣고 귀막으며 보란다
신의 요구를 보고 가야 할 곳을 들으려면
만남과 헤어짐 사이사이에는
어리석은 물음과 엉더리 대답으로 가득가득
오늘도 빈손으로 돌아서는 하산 길
양손 주머니에는 홀로인 나만이 가득하다
모두 떠난 하얀 정상은 소리친다
아직도 답이 여기서 기다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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