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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숲 17, 시간의 凍結 54-57: 201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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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164회 작성일 16-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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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숲 17, 시간의 凍結 54-57


     이런 저런 일로 거의 넉 달 만에 산을 찾아, 지난 10월23일 MT. Waterman에 다녀왔습니다. 본래 일정은 Twin Peaks, 나태해진 체력이 감당을 못해,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빠집니다.

     홀로 오르는 산길은 고즈넉합니다. 하늘은 해님이 옅은 구름에 싸여 곧 부슬비가 내릴 듯싶습니다. 길섶 양쪽의 소나무와 전나무가 뿜는 숲향에 취합니다. 중얼중얼, 혼자 묻고 대답하며 발걸음이 디뎌지는 대로 거닙니다.


연 륜年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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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Waterman, CA. Oct,/23/2016 12:03 PM.


     나이테는 나무의 삶을 주검으로 보여줍니다.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햇살을 어느 쪽으로 받았는지, 얼마 동안 가뭄에 시달렸는지 등을 속살로 말합니다. 소나무의 껍질, 솔보굿은 그 색깔, 두꺼움, 패어진 골의 너비로써 삶의 이력履歷을 말하고 있습니다.


대 비對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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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Waterman, CA. Oct,/23/2016 12:06 PM.


     바람이 나란히 점지해준 곳에서 두 생명이 싹을 튀어, 함께 자란 소나무 형제가 비탈길에 서있습니다. 오래 전에 산불이 기슭을 휩쓸 때, 오른쪽 형은 밑동에 상처를 입어 자람을 멈추고, 동생은 자라서 새 생명을 키웁니다.


화룡점정畵龍點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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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Waterman, CA. Oct,/23/2016 01:47 PM.


     부슬비가 내리다가 멈춥니다. 흰 구름이 바람에 휘둘리자 푸르름의 하늘이 땅에서부터 떠오릅니다. 햇살이 앞에서 받은 숲은, 뒤는 시꺼먼 형상形象으로 남습니다. 한 마리 새가, 용의 눈동자를 하늘에 그립니다.


바람 각인刻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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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Waterman, CA. Oct,/23/2016 02:09 PM.

     

     솔잎 가득 안은 나뭇가지가 진초록 산숲을 풍성으로 보듬습니다. 그 너머로 나무 한그루가 노쇠老衰를 머리에 이고 있습니다. 바람이 숲을 헤집어 자신의 흔적, 지나간 자국을 선명하게 남깁니다. 주황색깔의 초연超然이 돋보이게 합니다. (201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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