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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斷想: 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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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165회 작성일 16-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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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斷想


● 환골탈태換骨奪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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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y bridge, June/17/2016 11:50 PM


     덩그러니 남은 쇠기둥은 Bay Bridge의 동쪽 경간徑間의 구간입니다. 1936년에 세워져 Oakland와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다리의 중추 역할을 80 년간 맡았습니다. 오래되어 낡아, 임무를 신참에게 넘기고 강철로 다시 태어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장삼이사張三李四는 늘어난 수명으로, 여든 또는 아흔 안팎을 살고 흙으로 돌아갑니다. 시한부時限附 삶, 장기臟器기증을 애타게 기다리는 분들의 모습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하지만, 생명과 물질을 혼동한 자가당착에 빠집니다.


● 뽀얀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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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and City, CA, Oct./29/2016 07:35 PM 


     오랜만의 단비가 내리고 멎은 저녁녘, 불그스레한 기운이 하늘을 뒤덮습니다. 서쪽 바닷가 해넘이가 빗겨내려 남향의 2층 창으로 성큼 들어옵니다. 황홀한 광경에 발걸음이 붙잡혀 넋 놓고 바라봅니다.

     천정과 벽 그리고 밖의 나무 등이 검은 터두리[frame] 안에 재현됩니다. 실내 전등만이 빛을 냅니다. 해님이 저 너머로 스러지면 뜨는 월광月光, 이보다 먼저 솟아 두둥실 떠 있습니다. 뽀얗게 빛을 냅니다.


● 겨울 난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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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and City, CA, Nov./26/2016 04:57 PM


     지난 11월 마지막 주말, 아침에 내리던 비가 멈추고 오후부터 비바람이 몰려와 꽃잎을 흩뿌립니다. 엄동설한을 이겨낸 꽃이 떨어지는, 봄이 왔다가 계절이 바뀌는 광경이 아닙니다. 한 겨울에 꽃잎의 난분분亂紛紛이기에 애처롭습니다.

     꽃나무도 엄연한 하나의 생명체입니다. 나무의 삶을 무시하고, 오로지 사람의 볼거리를 위한 대상물로 전락시킨 탓입니다. 이종교배異種交配의 횡포, 자연에 순응하지 않은 오만이 빚은 결과입니다. (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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