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丙申년 세밑에: 2016-12-26
페이지 정보
본문
병신丙申년 세밑에
한해가 저뭅니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을 하루로, 여기에 365를 곱해 1년으로 규정해 왔습니다. 현재까지 과학자들에 의해 규명된 지구의 나이는 45.4(±0.5)억 년입니다.
사람 한평생의 삶은 늘어났어도 여든에서 아흔 안팎입니다. 태양 위성衛星의 하나인 지구별에서 태어나 지구별의 흙으로 되돌아갑니다. 덤을 보탠 백세로 치부해도, 누구든 지구별에 남기는 삶의 자국은 티끌의 억 만 분의 하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Sunset, Vancouver Canada, June/05/2016 09:27 PM
사진은 2016년 6월 5일, 저녁 9시27분에 담았습니다. 낮을 밝혀준 해님이 서서히 내려와 오늘과 내일의 갈림길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제 2시간 33분이 흐르면 6월5일이 과거로 묻히고 6월6일이 시작됩니다.
짙은 남색의 하늘과 따듯한 오렌지 색감이 어우릅니다. 구름에 빗살무늬를 수를 놓아 장엄을 만듭니다. 황혼녘 시뻘건 햇살이 부서져 유람선 바람막이 창을 뚫고 들어옵니다. 곧이어 시꺼먼 어둠이 망망대해를 집어삼킵니다.
선남선녀善男善女는 젊든 늙든, 알든 모르든, 본의든 타의든 때로는 잘못을 저지릅니다. 그 잘못을 깨달고는 바로 자존심의 빗장을 푸르라고, 지는 해님이 스러지는 빛살로 간곡히 타이릅니다. (2016/12/26)
- 이전글[수필] 새해 첫날: 2017-01-04 17.01.04
- 다음글[수필] Unfinished Job: 2016-12-21 16.12.2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