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는 마침내 부서져서: 2016-10-23 > 문예 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문예 게시판

바위는 마침내 부서져서: 2016-10-23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이 만 우
댓글 0건 조회 226회 작성일 16-10-23 00:00

본문







바위는 마침내 부서져서 / 이만우


부서지기만 기다렸다

천둥 번개 스처간 드높은 곳에서

얼마나 긴 세월로 모래가 되었나


부딧치고 깍이고 깨지며

조약돌이 되어

더 낮고 낮은 곳으로

제 모습을 찾아 나선다

아주 머나 먼 길을


가지련이 누운 모래언덕

떼바람이 드리운 명주옷 입고

철새 디딤에

아랑곳 없이

억겁 수고에 깊게 잠이 들었네


바위처럼 굳어 버린 가슴은

파란 긴 숨  몰아내며

사막에 잠든 모래를 부러워한다



글 새김 : Death Valley 모래언덕에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Copyright © 한미 산악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