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는 마침내 부서져서: 2016-10-23
페이지 정보
본문
바위는 마침내 부서져서 / 이만우
부서지기만 기다렸다
천둥 번개 스처간 드높은 곳에서
얼마나 긴 세월로 모래가 되었나
부딧치고 깍이고 깨지며
조약돌이 되어
더 낮고 낮은 곳으로
제 모습을 찾아 나선다
아주 머나 먼 길을
가지련이 누운 모래언덕
떼바람이 드리운 명주옷 입고
철새 디딤에
아랑곳 없이
억겁 수고에 깊게 잠이 들었네
바위처럼 굳어 버린 가슴은
파란 긴 숨 몰아내며
사막에 잠든 모래를 부러워한다
글 새김 : Death Valley 모래언덕에서
- 이전글파도의 전언傳言, 2: 2016-10-27 16.10.27
- 다음글오키나와 그리고 류큐 처분: 2016-10-18 16.10.1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