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ali, 뭍 그리고 바다 여행 ④: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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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li, 뭍 그리고 바다 여행 ④
일정표는 두 번째 기항지 Juneau에 오전 10시 도착, 날씨는 부분 흐림, 해돋이 오전 3시54분 해넘이 저녁 9시59분이라고 알려줍니다.
● 여 명黎明
―――Juneau Alaska, June/08/2016 04:38 AM
―――Juneau Alaska, June/08/2016 04:50 AM
‘지극한 정성은 하늘도 감동한다’[至誠感天]는 옛말은 틀리지 않아, 새벽의 빛[黎明]을 담는 기회를 받습니다. 해 뜨기 직전의 붉은 기운 속의 푸른빛은 짧게 머물고 스러지기에 사진으로 담아내기 어려운 색깔입니다.
사진 두 장을 담은 시간의 차이는 12분에 불과합니다. 그 하늘이 열리는 짧은 시간에 보는 이에게 들려주는 말없는[無言] 이야기, 바다 물결이 울렁이며 전하는 떨림은, 받아들이는 이의 마음이 얼마큼 겸허하게 열려있는가, 얼마나 오만傲慢에 젖어있는가에 따라 가슴에 와 닿는 감동의 크기는 다릅니다.
● 설산雪山맞이
―――Juneau Alaska, June/08/2016 09:14 AM
잔설을 이고 있는 산봉우리가 출항을 준비 중인 배의 왼쪽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그 아래 자리한 산숲에 촘촘히 들어선 가문비나무, 하늘보다 짙은 바다 물빛, 갑판 난간의 빛 반사, 오렌지 색깔의 구명대 등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눈길을 붙잡습니다.
● 빙 벽氷壁
―――Mendenhall Glacier, Juneau Alaska, June/08/2016 11:52 AM
―――Mendenhall Glacier, Juneau Alaska, June/08/2016 12:24 AM
오전 10시 배에서 내려, 렌터카로 Glacier Bay 국립공원에 도착, 얼음벽과 폭포 앞까지 걸어서 다녀옵니다. 불과 200년 전까지 뒤덮여있던 얼음이 녹아내린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구 온난화가 초래한 자연파괴 탓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광대무변廣大無邊한 자연은 여전히 인간에게 은혜를 베풀고 있습니다. 공해에 찌든 인간에게 드높은 하늘, 우뚝 솟은 산마루, 둥둥 떠다니는 얼음, 쏟아져 내리는 폭포의 우렁찬 굉음으로 몰려온 관광객들에게 감탄을 자아냅니다.
● 눈 맞춤
―――Mendenhall Glacier, Juneau Alaska, June/08/2016 01:03 PM
입구에 자리한 공원 안내소 전시실 중앙에는 거대한 흑곰black bear이 관광객을 맞습니다. 얼핏 보기에 살아있는 듯싶게, 또렷또렷한 눈을 지닌 박제된 곰입니다.
곰과 이야기 나눔은, 동물원 안의 사육사가 아니고는 어렵습니다. 박제된 곰과의 눈 맞춤은 사람의 속내를 눈으로 내보내고, 반사되어온 눈빛으로 스스로 생각을 읽습니다. 무언극[pantomime] 눈빛 나누기처럼. 가까이서 도둑질로 급히 담느라 흔들렸으나, 이도 ‘뜻을 보태준다’고 스스로를 강변强辯하며 지우지 않고 간직합니다.
● 사랑의 미로迷路
―――Juneau Alaska, June/08/2016 05:00 PM
방문자 센터에서 두 번째로 추천하는, Juneau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22마일에 자리한 The Shrine of St. Thérèse를 찾습니다.
믿음의 사람에게 영적 체험을 하도록 만든 ‘사랑의 미로’[Merciful Love Labyrinth]를 갖추고 있습니다. 인근해변의 돌로 자원봉사자들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염불보다 잿밥’인 나그네에게는, 눈 덮인 산봉우리를 거느린 바다와 숲에 둘러싸인 동심원 유형同心圓 類型에 눈길을 떨치지 못합니다.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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