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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li, 뭍 그리고 바다 여행 ⑤: 20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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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38회 작성일 16-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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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li, 뭍 그리고 바다 여행


   세 번째 기항지 알라스카 Skagway에서 White Pass & Yukon Route의 협궤 열차로 캐나다 Carcross Y.T. 도착. 67.5 마일을 5시간에 오르내림. 돌아올 때는 같은 길을 버스로, 3시간 걸림.


● 칙칙폭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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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agway Alaska, June/09/2016 08:39 AM


   오전 8시, 일행이 맨 뒤의 객차에 오르자 승무원이 여권을 지니고 있느냐고 묻습니다. 객차마다 뒷부분에 화장실과 화로가 마주보며 있습니다. 안내서는 ‘승무원만 화로에 연료를 넣을 수 있다’고 쓰여 있습니다.

   폭 10 피트의 협궤열차는 가파른 산악을 굽이 돌 때마다 긴 경적을 울리며 힘겹게 오릅니다. 객차와 객차를 연결하는 밖의 공간에서, 창문 아닌 육안으로 절경을 바라볼 수 있어 기쁩니다. 위 사진은 그곳에 달린 열차의 이름표입니다.


첫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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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agway Alaska, June/09/2016 08:48 AM


   산허리를 활시위처럼 둥글게 깎아 세운 기찻길, 더 나갈 수 없어 뚫은 굴[tunnel]로 기관차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쭉쭉 뻗어 오른 나무숲의 초록색, 노랑과 초록의 기관차, 객차 지붕 위와 버팀벽의 빨간색, 암벽의 회색, 햇살이 비춰준 누런색 황토벽 등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됩니다. 절벽에 이어주는 나무다리와 버팀목도 이채롭습니다.


● 국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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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ish Columbia, June/09/2016 09:03 AM


   해발 2,865 피트의 White Pass 정상을 넘어서자, 오른쪽(기차 가는 방향에서는 왼쪽) 언덕에 세워진 미국과 캐나다 국기(사진 뒤에 작게 보임)가 훌쩍 지나갑니다. 국경을 지나갔습니다. 아뿔싸, 놓침을 아쉬워하는데 다섯 나라 국기가 다시 나타납니다.

   안내서는 1898년 때, 협궤열차 건설에 2천만 달러가 소요되었으며, 영국이 자본 대고 미국이 설계하고 캐나다가 계약을 진행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국기 다섯 개는 이와 관계된 듯싶습니다.


● 내리막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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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ish Columbia, June/09/2016 09:0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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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ish Columbia, June/09/2016 09:44 AM


   국경선을 넘어 Fraser에 기차가 멈추자 세관원이 올라와 건성건성 지나갑니다. 여권사진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습니다.

   위로 오르다가 이제부터 아래로 내려갑니다. 철길 옆으로 물웅덩이나 호수가 기차와 동무하려 나란히 이어집니다.

   하늘과 산은 고개를 오를 때나 내려올 때, 늘 같은 색깔을 보이고 같은 자리에 묵묵히 서있습니다. 같은 하늘과 산이건만,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다르게 다가옵니다.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나그네의 마음가짐 탓이겠습니다.


● 거룻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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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ish Columbia, June/09/2016 10:32 AM


   출발지로부터 40.6마일을 달려 Bennett, B.C.에 도착, 40분 동안 휴식시간을 갖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Bennett 호수가 맞이합니다.

   1898년과 1899년 겨울의 골드러시[gold rush] 시절, 3만 명의 사람들이 뗏목과 보트를 타고 이 호수와 호수 위쪽에 있는 Yukon 강을 건너 금광지대로 떠났다고 합니다. 

   호수 앞에 놓여있는 작은 배는 복제품인지 옛것인지 알 수 없으나, 고즈넉한 모습이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하늘, 호수,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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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ish Columbia, June/09/2016 11:50 AM


   하늘에 뭉게구름 떠있고, 그 아래 산등성이는 잔설을 이고 있고, 땅에는 살아있는 나무와 삶을 끝내 속살을 내보이는 나무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호수는 이들 모두를 자신의 살갗, 잔잔한 물결에 그림으로 띄워줍니다. 해님이 그린 그림 옆으로 기차가 굽어져 지나갑니다.


● Carcross, Y.T.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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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cross, Yukon Territory, June/09/2016 12:54 PM


   드디어 종착역 Carcross, Yukon Territory에 닿습니다. 퇴역 증기기관차가 한낮의 땡볕 아래 서 있습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옛 시절을 회고回顧하며.

   몸통에 ‘공작부인The Duchess’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검은 바탕에 하얗게 빛을 내는 바퀴 3개가 다가오라고 손짓합니다. 왜 증기기관차에 ‘공작부인’이 붙여졌는지 궁금합니다.

   기차역 건너편 상점에서 무료로 방문 기념 스탬프를 여권에 찍고, 아이스크림을 삽니다.


● 버스 창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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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cross, Yukon Territory, June/09/2016 01:25 PM

   

   기차에서 내려 관광버스에 올라 Skagway로 돌아갑니다. 오후 1시 출발해 Carcross 시가지를 보여주고, 철로와 나란히 만든 포장도로에 오릅니다.

   승객이 적어 좌석 절반도 채우지 못해, 사진 담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옆으로 앞뒤로 옮겨 다니다가, 창문 3개를 한 프레임에 넣습니다. 가로로 산, 숲, 호수가 층층이 자리 잡습니다. 짙은 녹색의 호수는 하늘과 숲을 품안이고 있습니다.


● Welcome to ALASK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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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ska, June/09/2016 02:55 PM


   버스는 캐나다와 알라스카 국경선 표지판 앞에 멈춰서고, 승객들은 내려가 인증사진 찍기에 바쁩니다. 버스 안에서 먼저와 같은 프레임으로 담자, 산등성의 잔설이 반짝거립니다.

   지나온 국경 검문소에서는 버스 운전사의 여권만 확인(승객 검사 없이)하고 통과시켜줍니다.


● 곰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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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ska, June/09/2016 03:12 PM


   길 양쪽에 많은 차들이 멈춰 있고, 사람들이 모두 창밖을 내다봅니다. 타고 있는 버스도 멈췄고, 운전사가 길 가까이 내려와 풀을 뜯는 곰을 발견하고 가리켜줍니다.

   접이식 버스 출입문에 달린 창문에 카메라를 바짝 붙여 여러 장을 담아 한 장을 얻습니다. (20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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