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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li, 뭍 그리고 바다 여행 ⑥: 201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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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55회 작성일 16-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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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li, 뭍 그리고 바다 여행


   Glacier Bay Scenic Cruising. 빙하가 녹으며 상승한 바닷물에 산악山岳이 잠기면서 만들어진 피오르드 해안Fjord coast을 선회합니다.

   눈 덮이고 얼음벽에 둘러싸인 설산雪山과 얼음덩어리가 떠다니는 빙하는 태고의 신비를 지닙니다. 날씨는 부분 흐림, 해돋이 04:02 AM, 해넘이 10:15 PM.


● 하늘의 꾸짖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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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cier Bay Alaska, June/10/2016 06:36 AM


   해님이 내려오기 전에, 바람을 불러 시꺼먼 먹구름을 둘로 나눕니다. 쪼개진 구름은 돌연, 먹잇감을 놓고 으르렁거리는 호랑이와 사자의 모습으로 바뀝니다.

   남의 것 하나를 빼앗아 내 백을 채우려는 탐욕, 저마다 제 잘났음을 자랑해야 직성直星이 풀리는 현대의 세태世態를 하늘이 꾸짖습니다.


● 설산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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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cier Bay Alaska, June/10/2016 08:12 AM


   배는 아침녘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이는 설산을 향해 정조준하고 앞으로 나갑니다. 옛날 옛적에 잠긴 산들이, 발돋움해서 바닷물 위에 뱃길을 비춰줍니다.

   앞에 서있는 봉우리 2 개, 그 사이가 뱃길인 듯, 어서 오라고 손짓 합니다. 곧 설산에 닿을 듯싶어 반갑습니다.


● 얼음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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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cier Bay Alaska, June/10/2016 11:21 AM


   바위산을 덮던 잔설이 거의 다 내린 듯싶은데, 한낮의 햇살이 무정하게도 골짜기에 숨어있던 싸라기눈마저 내몹니다.

   새하얀 눈은 어둡고 짙은 암벽, 푸른 하늘, 옥색 바다서 돋보입니다. 그 눈이 얼음이 되었다가, 이제 떨어져 내려 옥색 바다에 띄워져 흘려갑니다. 숙연케 합니다.


● 빙 벽氷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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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cier Bay Alaska, June/10/2016 11:31 AM


   빙벽이 쏟아져 내립니다. 그 순간을 담습니다. 아침 8시부터 바람 한 점 막아줄 곳 없는 이물 갑판에서, 3시간을 기다려 얻습니다. 가슴이 뜁니다.

   널리 알려진 광경일수록, 자신만의 프레임으로 순간을 담고 싶은 마음은 순수합니다. 사진 애호가 누구든 지니는 바램입니다. 바램은 순수하기에 아름답습니다.


● 이어지는 포말泡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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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cier Bay Alaska, June/10/2016 08:15 PM

   

    피오르드 해안을 벗어나 태평양으로 들어서려는 때, 잔잔한 바다에 작은 물결이 일고 곧바로 부서집니다.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하얀 포말은 배를 행해 달려옵니다.

   문득 떠오른 허황된 생각, 어쩌면 돌고래가 나그네를 환송하려 파문波紋을 만들며 따라 온다고 억지 부립니다. 하지만 억지가 아니고 사실이라고 마음먹습니다.

   

: 오늘로 배에 오른 지 여섯째. 처음으로 기항하지 하지 않고, Seward로 계속 향해 한다고 합니다.

내일(11일) 날씨는 부분 흐림, 해돋이 04:16 AM 해넘이 11:06 PM이고, 12일 오전 5시30분 Seward에 도착 예정.


● 흉내 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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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aska, June/11/2016 07:03 AM


   아침 7시, 해가 뜬 지 4시간이 지났으나 어둡습니다. 갑판걷기 승객이 고물 끝에서 이물 쪽으로 돕니다. 작은 공간에 내린 햇살이 승객의 그림자를 만듭니다.

   바닷바람에 얹혀온 소금기를 방금 승무원이 물 뿌려 씻어내, 젖은 마룻바닥은 빛을 반사시킵니다. 걷는 이가 들어서는 순간을 기다려 10 여 컷 담습니다.

   현대 사진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의 대표작이라 일컫는 『결정적인 순간』을 흉내 냅니다.


● 소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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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aska, June/11/2016 08:48 AM


   잔뜩 흐린 날, 한 쌍의 소가 빨간 파란 노란 색을 입고 앉아 있습니다. 배의 8층 간판의 고물 끝, 옥외 풀장 안입니다. 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설치미술에 문외한에게 풀장에서 조형造形물서 소의 존재 이유를 좀처럼 헤아릴 수 없습니다.


● 반 영反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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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aska, June/11/2016 09:22 AM


   옥외 풀장이 내려다 보이는 9층 간판에 창을 하나씩 단 문이 있고, 창문에는 먹구름 하늘과 풀장 주변이 반사됩니다. 타이머를 잘못 설정해 나그네도 담깁니다.

   가장자리를 잘라내어, 세로의 흰색 나눔을 강조시킵니다. 프레임이 색다름을 덧입힙니다. 자화상으로 삼습니다. (201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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