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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li, 뭍 그리고 바다 여행 ⑦: 201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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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32회 작성일 16-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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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li, 뭍 그리고 바다 여행


   배에 오른 지 일곱째 날, 이제 내리는 날을 맞습니다. 캐내다 Vancouver에서 알라스카 Seward까지 1,445 해리[nautical mile]를 항해했다고, 운항표[cruise log]는 알려줍니다. 부분 흐림, 해돋이 04:16 AM.


● 해 돋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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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ward Alaska, June/12/2016 04:1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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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ward Alaska, June/12/2016 04:37 AM


   마지막으로 배에서 맞는 해돋이, 잠을 설치고 어두컴컴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선실을 나섭니다. 이물 왼쪽에 뭍, Seward의 불빛이 반깁니다.

   해님이 서서히 오릅니다. 구름은 여명의 색깔, 푸름을 머금습니다. 눈 덮인 산마루에 붉은 기운이 솟습니다. 가슴은 다시금 콩콩 쿵쿵 거립니다.


● 숙소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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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ward Alaska, June/12/2016 09:12 AM


   오전 7시, 배에서 내려, 버스로 Denali[예전의 Mckinley] 국립공원으로 출발. 오르내리는 길이 시원스레 이어집니다.

   나무숲을 뚫고 만든 길, 나무가 양쪽으로 늘어서 반깁니다. 간간이 뿌리는 부슬비, 여기에 멀리 눈 덮인 산이 나타납니다. 모두가 새롭고 반갑습니다.


● 일망무애一望無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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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ward Alaska, June/12/2016 09:26 AM


   몇 번인가 언덕길을 오른 듯싶은데, 창밖으로 푸른빛이 가득 들어옵니다. 산안개와 구름이 뒤엉켜 내려앉은 하늘, 그 아래는 아득하게 멀어서 끝이 없습니다.

   산마루 가운데 자리한 작은 호수(?)가, 그 심연深淵으로 잔설을 이고 있는 푸른 하늘을 돋보이고, 켜켜이 닫힌 나그네의 가슴을 열어줍니다.


● 통나무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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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li National park Alaska, June/14/2016 07:02 AM (떠나온 날 아침에 담음)


   Denali국립공원 앞의 산숲에 외벽을 통나무로 둘러싼 쉼터[Chalet Resort]에 도착. 상가로 나가, 오랜만에 중국 음식점서 저녁. 일찍 취침.

   긴 여정을 거쳐 여기에 이르렀습니다. Denali 산마루에 두발로 오르지 못하기에, 좀 더 가까이서 바라보고 사진에 담으려 기다려왔습니다.


● 하늘, 산,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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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li National park Alaska, June/13/2016 07:07 AM


   아침 6시30분, 공원 입구에서 62마일 떨어진 Stony Overlook(왕복 124 마일)까지 다녀오는 8시간 버스 관광에 오릅니다.

   해님은 보이지 않고 산안개와 구름이 맞습니다. 아직 밖은 어두워 버스 안의 불빛이 산등성이에 반영으로 남습니다.


●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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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li National park Alaska, June/13/2016 08:47 AM


   위로 오를수록 하늘의 변화는 그때그때 바뀝니다. 짙은 구름이 부슬비로 내려오다가, 소나기가 되어 운전석 유리창을 두드리기도 합니다.

   몇 굽이돌아 오르자, 해님이 구름층 틈새로 나옵니다. 햇살은 암벽을 황금색으로 물들이고, 하늘에 무지개를 띄웁니다. ‘좋은 날’ 되리라는 기대에 부풉니다.


● Stony Overl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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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li National park Alaska, June/13/2016 08:58 AM


   관광버스의 종착지, 만년설에 덮인 MT. Denali를 땅위에서 가장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곳에서, 짙은 구름이 뒤덮인 산들이 나그네를 맞습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해님과 함께 한 맑은 날이었다면, 북미 대륙 최고봉 해발 20,146피트의 MT. Denali는 하늘 맨 위에서 군림君臨한다고, 운전사가 알려줍니다.


● 쉼과 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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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li National park Alaska, June/13/2016 09:30 AM


   관광버스는 오르내리며 서너 번, 20여분 가량 쉽니다. 승객은 내려 대자연에 몸과 마음을 고스란히 던집니다. 심호흡하고 사진도 찍고 볼일도 봅니다.

   운전사에게는 빠트릴 수 없는 일과가 따릅니다. 비포장도로에 내린 부슬비와 소나기가 흙탕길을 만들고, 운전사는 유리창에 튄 흙탕물을 닦아냅니다.


● 비디오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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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li National park Alaska, June/13/2016 09:59 AM


   내려오는 길에 들어서고부터, 운전사는 사방을 둘러보며 천천히 버스를 운전합니다. 해마다 5월~9월, 30 년간 같은 일을 해온 그는 곳곳서 야생동물을 쉽게 찾아냅니다.

   망원렌즈가 부착된 비디오로 촬영, 헤드폰에 달린 마이크로 하나하나 설명해줍니다. 영상과 육성은 버스 천정에 달린 소형 모니터에 생중계됩니다.


● 산허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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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li National park Alaska, June/13/2016 11:16 AM


   산허리를 깎아내려 만든 산길을 오릅니다. 한 번 더 굽어져 이어지는 오르막길이 창문으로 보입니다. 밝아진 햇살이 길 위의 물기를 두 갈래로 나눠 반짝이게 합니다.

   외길에 반짝이는 하얀색은 관광버스 타이어가 빗겨간 자리입니다. 버스가 양쪽에서 마주 오면, 먼저 본 운전사가 멈춰서 다가오는 버스에게 양보합니다.


● 평 원平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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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li National park Alaska, June/13/2016 12:07 PM


   해님이 파란 하늘을 내보여줍니다. 산안개와 먹구름만 보여주고, 멀리서 찾아온 나그네를 그냥 보내기가 안쓰러워, 바람을 불러 쫓아냈음이 틀림없습니다.

   짙은 초록 옷을 입은 든직한 산, 산과 구름 사이에 숨은 남색의 높은 산, 초록과 연초록 나무숲, 흐르는 강이 평원을 이룹니다. 비 내린 뒤의 청초淸楚입니다.


● 파란하늘, 하얀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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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li National park Alaska, June/13/2016 02:17 PM

   

   버스관광을 끝내고 숙소에 돌아오니, 하늘과 구름은 어제 도착했을 때처럼 맑습니다. 평지와 높은 산의 날씨가 다름을 절실히 느낍니다.

   8시간 동안 안내해준 운전사는 설산 Denali의 생생한 모습을 영접하기는 “열 번 찾아가면 두 번쯤 이뤄진다”고, 아쉬워하는 승객들을 달랩니다. (201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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