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ali, 뭍 그리고 바다 여행 ⑧: 20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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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li, 뭍 그리고 바다 여행 ⑧
이제 Denali를 떠나야 합니다. 언젠가는 한번 꼭 오고 싶었던 곳이기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짧은 트레일 이라도 두 발로 걷고서 버스에 올랐다면, 해님이 어여쁘게 여겨, 눈가루가 흩뿌리며 승천昇天하는 산마루를 보여주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 수묵화水墨畵
―――Denali National park Alaska, June/14/2016 07:08 AM
산숲의 통나무 쉼터는 정갈하게 꾸며져 나그네를 푸근히 감싸줍니다. 며칠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 굴뚝처럼 솟습니다.
쉼터 뒤편으로 오솔길이 있고, 오솔길 건너에 눈 녹은 물이 흐르는 샛강creek이 있고, 산숲에서 안개가 하늘로 오릅니다. 자연이 그린 한 폭의 수묵화입니다.
● Mc Kinley Explorer
―――Denali National park Alaska, June/14/2016 09:00 AM
우중충한 하늘을 이고 서있는 기차, ‘매킨리 탐험자?’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소실점消失點 너머로 묵묵히 서있는 산으로 나그네의 눈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기차는 둥근 통유리로[dome rail car] 된 천정, 야외 전망대 등을 갖추고 나그네를 맞습니다. 오전 9시15분 출발, 앵커리지에 오후 5시 도착 예정.
● 구름 이야기, 하나
―――Mc Kinley Explorer, Alaska, June/14/2016 10:11 AM
통유리 전망 창으로 올려다 보이는, 사람의 손길이 전혀 묻지 아니한 자연의 경관은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에 취하게 합니다. 그리고 동심童心으로 되돌려줍니다.
흰 구름이 간섭받지 않고 마음대로[悠悠自適] 노닐다가, 잔설 인 산마루에 살포시 앉습니다. 산골짜기가 심심해 보여 내려오다가 주저앉은 얼음 눈도 산득합니다.
● 구름 이야기, 둘
―――Mc Kinley Explorer, Alaska, June/14/2016 10:17 AM
해님이 제멋대로[傍若無人] 노니는 뭉게구름에 벌을 내립니다. 바람을 불러 쫓아냅니다. 햇살을 비춰 먹구름 덩어리에게 착하게 살라고 타이릅니다.
● 구름 이야기, 셋
―――Mc Kinley Explorer, Alaska, June/14/2016 10:18 AM
기차가 하늘과 산과 강을 따라 달립니다. 뭉게구름이 원시림을 뚫어 만든 철길에게 옛적 일이니 눈감아 줄 터니, 더는 훼손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 Denali, 그 위용威容
―――Mc Kinley Explorer, Alaska, June/14/2016 10:18 AM
―――Mc Kinley Explorer, Alaska, June/14/2016 11:34 AM
―――Mc Kinley Explorer, Alaska, June/14/2016 11:52 AM
Denali의 위용이 평원 저 너머로, 습지 위로, 산숲을 굽어보며 아스라이 모습을 나타냅니다. 승무원이 미리 알려주고 열차는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flag stop] 줍니다.
아래층 야외 전망대로 내려가 화각 28㎜ 렌즈로 담습니다. 장초점 렌즈가 무척 아쉽습니다.
● 심 상心象
―――Mc Kinley Explorer, Alaska, June/14/2016 12:33 PM
기차 위층으로 오르는 창문 옆 작은 공간, 알라스카 원주민이 목각 인형으로 다시 태어나 서있습니다. 한손을 쳐들고 목에는 잡아 올린 연어를 걸고 있습니다.
앞으로 내달리는 기차의 유리창 밖으로 늘어선 나무들이 휙휙 뒤로 물러납니다. 나무의 뒤로 물러섬은,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원주민의 심상입니다.
● 난초 한송이
―――Mc Kinley Explorer, Alaska, June/14/2016 01:44 PM
한낮의 식당 차 안. 창밖의 햇살은 식탁에 난초 그림자를 늘어트리고, 기차 안으로 들어온 햇살은 창밖에 난초와 함께 승객의 그림자를 세웁니다.
사진은 빛으로 담습니다. 카메라에 달린 렌즈는 2차원으로 상을 남기고, 사람의 눈은 3차원으로 인식합니다. 사진은 간혹 기대하지 않았던 상을 프레임에 보태줍니다. (201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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