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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농장: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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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30회 작성일 21-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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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농장

     늦가을, 올해의 농산물 수확 계절에 사과 농장을 다녀왔습니다. 붐비지 않은 일요일 오전, 금문교를 건너 북쪽으로 올라가 Sonoma CountyOccidental Rd.에 들어섭니다.

     1시간여 달리자, 흙 내음에 흠뻑 젖습니다. 야트막한 구릉을 오르내리는 길 양쪽에, 연이어 질서 정연하게 자리한 포도밭들이 눈길을 가로챕니다.

맏형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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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zlaff Ranch, Sonoma C.A. Oct./17/2021

      새빨간 사과 한 알이 푸른 하늘로 오르려 용솟음칩니다. 한 배로 태어난 형제들을 제치고, 홀로 높게 올라 가장 크고 제일 단단하게 잘 익은 맏형 사과가 의젓합니다.

     나뭇가지서 싹이 트고서, 농약 살포農藥撒布를 받지 않은 사과나무 몸통과 가지는 병충해로부터 받은 상흔傷痕으로, 온몸은 만신창이滿身瘡痍가 되었습니다. 선대先代로부터 이어온 순정順貞의 절개를 지켰다는 자부심自負心에 만족합니다.

  능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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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zlaff Ranch, Sonoma C.A. Oct./17/2021 

    오던 길에서 본 포도밭의 질서 정형秩序整形을 사과밭에서도 만납니다. 사과밭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 앞과 뒤로 늘어선 고만고만한 키 낮은 사과나무가 군락群落을 이룹니다.

     병충해로 얼룩졌으나, 나무 한 그루마다 올해 한 해 꽃 피우고, 열매 맺고, 살찌워 도열堵列, 마치 열병식閱兵式에서 정렬한 듯이 늠름합니다.

     늠름한 모습이, 불현듯 50여 년의 기억을 일깨웁니다. 서울 경복궁 뒤 자하문紫霞門 밖에 있던 세검정洗劍亭에서 수유리 정능으로 이어진 골짜기 길에 능금 밭이 있었습니다. 능금은 사과와 닮았으나 크기가 무척 작고 맛은 사과보다 도특해, 여러 번 찾았습니다.

 소소한 이야기 :  농밀하게 익은 사과나뭇가지에 알알이 매달린 사과를 직접 따서, 옷자락에 쓱쓱 문질러 먼지(?)를 떨어내고 한 입 깨물었을 때의 맛味覺은 무딘 필치筆致로는 어떻게 형언할 수 없습니다. 사과나무 몸통과 나뭇가지를 뒤덮은 병충해의 흔적은 유기농有機農 재배임을여실히 보여줍니다직접 나무에서 따서 마음껏 먹을 수 있으나, 가져갈 때는 파운드 당 $2.00을 내야 합니다. (2021/10/26)  *** 뒤늦게 발견하고, '파운드 당 $1.00'을  '$2.00'로 바로 잡습니다.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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