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음의 순간들~: 20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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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음의 순간들~ /이만우 12242021
너무 많아 너무 커서 없는 줄 알았습니다
우주에 가득 찬 햇살을
늘 스치며 낙엽을 몰아가는 바람을
나를 보라며 밤하늘에 유난히 반짝이는
셀 수 없는 별 무리 속 별 하나
외면하며 살았습니다
해와 달만 소중했지 없는 것처럼
진흙 속에 희로애락 소임을 마치고 떠난
지금도 우굴이는 그 많은 미생물들
보이지 않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이 땅에 살다간 살고 있는 무수한 생명들
또한 인연이 없으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우연히 던저진 나라는 생명도
누구에겐 있고 누구에겐 없음을 시인합니다
잊고 모르고 지낸 사랑 격려 원망 아쉬움
지금 여기 있음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고 또 묻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순간순간에
앙가슴에 벅참을 긴 회한을 남기고
낙엽 한 잎이 그냥 물에 떠내려가듯
점점 멀어저가는 세월에 소리쳐 물어봅니다
꼭 보고 싶은 기다림도
엉클어진 가슴 빈 한구석에 함께 남긴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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