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주막: 20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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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주막 12262021
발디산 중턱 낡은 주막
늙은 소나무사이로 바다를 보며 앉아있다
술 한잔 주모 없는 낡은 오두막
강풍 설쳐대는 이 밤이 길고길다
덩그렁 저벅저벅 덩그렁 저벅저벅
새벽을 두두리는 산쟁이 발굽소리
햇님이 오기전에 서두루는 마음소리
부시시 눈 비비며 얼굴을 내민다
오르고 내리는 산쟁이만이 오직 벗
“청량수 한잔하소” “차가워 미얀하오”
앞마당 내어준 그슬린 환한 얼굴
주름살 그으며 또 하루가 저문다
개똥이 소똥이 모두 떠난 선술집에
멀리서 다가오는 시린 저녁소리
방랑객 손을잡고 혹시 함께 오려나
더 길고 찬 밤만이 빈 주막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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