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vitation of a Poem - My Age: 20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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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이븐 하즘 (스페인 994~1064)
사람들이 가끔 묻는다네
희끗희끗한 귀밑머리와
이마에 팬 내 주름살을 보고는
나이가 몇이나 되냐고
그럴 때 난 이렇게 대답하지
내 나이는 한 시간이라고
여태까지 살아온 세월을 헤아리고
그 모든 걸 다 합친다 해도 말이야
아니 뭐라구요?
사람들은 깜짝 놀라면서
또 이렇게 되묻는다네
그런 셈법을 진짜로 믿으라구요?
그러면 나는 애기하지
이 세상에서 제일로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 날 내 품에 살짝 안겨
은밀하게 입을 맞춘 순간
지나온 날들이 아무리 많아도
나는 그 짧은 시간만을
나이로 센다고
정말 그 황홀한 순간이 내 모든 삶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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