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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숲 9, 사진의 거리距離④-⑥: 201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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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482회 작성일 16-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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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숲 9, 사진의 거리距離④-⑥


● 산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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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Waterman, Sep./12/2015 10:36 AM


   소나무가 암벽을 좌우로 거느리고,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창공蒼空을 늠름히 떠받히고 있습니다. 소나무의 사시사철 늘 푸르름은 일궈온 인고忍苦를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바람이 흩뿌려준 씨앗이 산마루 암벽 틈새에서 뿌리를 내려, 이제 암벽을 제치고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단순히 해발 8,038 피트에서 몇 피트 더 올라섰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너머 흩어지는 구름, 대류권과 성층권을 거쳐, 선계仙界에 이르기까지 가슴에 품어야 할 이야기를 안고 있습니다.


● 처  연悽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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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camonga Peak, Sep./26/2015 11:53 AM


   바위 틈새에 홀로 선 나목裸木이, 고사목枯死木이 깎아 세운 낭떠러지에 의연히 서있습니다. 늦가을 한 낮, 햇살이 중천에 떠서 해발 8,859 feet 산마루에 내리 꽂힙니다.

   시커멓게 타들은, 뒤틀리고 비틀어진 처절한 몸부림에 한줄기 검은 윤기潤氣가 섬뜩한 느낌을 내뿜습니다. 벌린 팔에서부터 아득히 떨어진 땅까지 물리적 거리가 품고 있는 마음의 거리는 얼마큼이나 될는지…….


● 쇠  락衰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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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ir Wood National Moument, Oct./16/2015 11:53 AM


   아침녘 빗겨 내린 햇살이 푸르름과 붉어져 한해살이의 삶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한그루 나무에 땅의 정령精靈이 푸르름으로 왔다가 이제 쇠락에 접어듭니다.

   그 나무 옆에, 작은 다리가 놓여있습니다. 이승과 저승의 길목인 듯싶습니다. 그곳부터 어둠까지의 물리적 거리는 가깝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건너야 할 마음의 거리는 얼마큼이나 더 멀리까지 이어지는지……. (201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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