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l Beach Pier 素描: 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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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l Beach Pier 素描
―――Seal Beach Pier, Nov./14/2015 09:27 AM
지난 해 11월 로스앤젤레스 부근의 Seal Beach에 다녀왔습니다. 항만과 부촌富村을 끼고 있는 Long Beach와 Huntington Beach 중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두 곳과는 달리 이곳의 첫인상은 ‘소박素朴함’을 안겨주었고, 바다로 쭉 뻗어나간 긴 부두pier가 저 너머 세계로 이어지는 듯,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 아침 산책
―――Seal Beach Pier, Nov./14/2015 07:52 AM
홀로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이와 노년의 부부가 아침 산책을 엇갈려 거닐고 있습니다. 움츠러든 바쁜 걸음걸이와 미소를 머금고 천천히 걸으며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겹쳐집니다.
발등에 떨어진 현실과 삶의 연륜이 배어 나옴을 보여주는 듯싶습니다. 사람 한평생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짐짓 에두릅니다.
● 갈매기
―――Seal Beach Pier, Nov./14/2015 08:09 AM
나무를 철근으로 가로세로 묶어 세워진 부두, 통나무 위에 갈매기 두 마리가 엉거주춤 서서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나그네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수평선 저 너머로 날아간 제짝들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지, 아니면 삶을 끝내고 이승을 떠난 어미 새를 그리워하는지…. 누구를 기다리고 그리워함도 삶의 한 과정이라고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하게 합니다.
● 소화전?
―――Seal Beach Pier, Nov./14/2015 08:31 AM
햇살이 빨간 색깔에 광채를 입힙니다. 그 빛남은 원경遠景의, 푸르름 속에서 파도타기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뭉개어 지우고, ‘날 담으라.’고 유혹합니다.
소화전消火栓? 맞는다면, 왜 부두 위에? 의문은 꼬리를 잇습니다. 찾아온 나그네에게 소화전은 “푸른 바다에서 부질없는 욕망을 불살라버리라”고 가르치려고, 그곳에 존재하는 듯싶습니다.
● 위 그리고 아래
―――Seal Beach Pier, Nov./14/2015 08: 46 AM
한분이 고개를 숙이고 바다 쪽에서 육지를 향해 구부정 걷고 있습니다. 그 부두 아래에는 한 쌍의 남녀가, 여자가 한 팔을 꺾어 옆구리에 붙이고, 앉아있는 남자를 몰아세웁니다.
늙은이와 젊은이의 세대世代 차이와 남녀평등을 넘어 여성상위上位의 세태의 한 단면斷面으로도 다가옵니다. 위와 아래로 확연히 나뉨은, 미국의 사진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 1864~1946의 대표작 ‘삼등선실The Steerage’를 연상시킵니다. 사진이 주는 감정이입empathy입니다. (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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