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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숲 6, 시간의 동결㊴-㊵: 201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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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25회 작성일 15-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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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숲 6, 시간의 동결㊴-㊵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의 바뀜을 확연히 그리고 가장 먼저 보여주는 곳이 산숲입니다. 푸르름으로 가득한 한여름의 Muir Woods 공원, 생동生動하는 산숲 한 켜에서, 어둠과 가슴 저미는 겨울 그림자를 봅니다.


● 쇠 락衰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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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ir Woods National Monument, Jun./25/2015 10:59 AM

  

    앙상하게 뒤틀려 얼기설기 엉킨 나무에 더부살이 이끼마저 허옇게 말라 뒤덮여 있습니다. 햇살은 쓰러지기 않으려 버티는 나목裸木의 혼신渾身의 힘마저 빼앗습니다.

    이끼의 숙주宿主로서 더부살이 이끼와 함께 삶을 끝내가는, 그 처연悽然함이 애처롭습니다.


● 아 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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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ir Woods National Monument, Jun./25/2015 11:39 AM

  

    무참하게 잘려나간 나무 몸통이 날카로움으로 아픔을 삭이며 서있습니다. 하얀 진액津液이 속살에 배어나와, ‘백골이 진토塵土 되어 넋이…’ 시조 한구절을 연상하게 합니다.

    굽어진 길 저 너머로는 극락정토極樂淨土가 이어집니다. 그곳은 아픔이나 걱정이 없는 안락한 곳입니다.


나무의 삶

  

    나무의 삶도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바람이 점수點授해준 곳에서 묵묵히 감내堪耐한 삶이기에 진솔眞率합니다. 땅에서 움튼 나무가 삶을 끝내고 진토塵土 되어 땅으로 되돌아갑니다.

    산숲이 윤회輪廻를 일깨워줍니다. 그 순간을 담고 싶었습니다.(201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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