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傳令 三 題, 시간의 凍結 ㉑∼㉓: 201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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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傳令 三 題, 시간의 凍結 ㉑∼㉓
지난 주말에 내린 단비로 꽃샘추위가 며칠 기승을 부렸으나, 시샘도 계절의 바뀜을 막지 못합니다. ‘봄의 시작Spring Begins’은 오는 20일부터라고 달력에 쓰여 있지만, 산과 들녘에는 봄이 성큼 다가와 온통 초록 물결로 넘실댑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개구리가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입니다.
한결 따사로워진 햇살이 봄바람에게 땅위의 모든 목숨에게 싱그러움을 골고루 나누어주라고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들풀의 잎새에도, 키다리 나뭇잎에도 초록빛이 돋보입니다. 파란 하늘은 때때로 하얀 뭉게구름을 거느려 시퍼렇기도 합니다.
바닷가의 따사한 햇볕은 바다안개와 함께 찾을 때마다 품어주어, 거친 숨결과 격한 감정을 낮추게 합니다. 역마살驛馬煞이 샌프란시스코의 바닷가, 산, 공원 등지를 헤매게 했습니다. 여드레 동안 머물며, 사막기후에 찌든 가슴에, 메마름에 생기生氣를 채웠습니다.
● 充 滿
――― Claremont Hills Wilderness Park, Feb./11/2015
지난달 오랜만에 찾아간, 우거寓居 뒤편의 야트막한 공원에는 이미 봄의 싱그러움이 가득합니다. 산자락이 겹겹이 층을 이룬 사이로 트여진 등산로, 그 길섶에 한 무더기의 키 작은 나무가 샛노란 꽃을 피웠습니다.
겨울 삭풍朔風에 잎새를 떨궈 버터내고, 봄을 맞아 소생蘇生 했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야생화의 군락群落은 산자락을 가득 채웁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뿌듯하고, 배부르게 합니다. 자연이 사람에게 베풂의 충만감, 이 순간을 담고 싶었습니다.
● 가뭄 그리고 果樹花
―――5 F'way North, Feb./15/2015
샌프란시스코로 올라가는 5번 F'way 양쪽 길에는 농장과 과수원이 연이어 펼쳐집니다. 대부분의 농장들은 “NO WATER / NO JOB" 팻말을 내 걸고 있어, 극심한 가뭄을 실감하게 합니다. 말라붙은 갈색의 넝쿨더미가 나뒹굴고, 희뿌연 먼지가 파란 하늘을 가립니다. 이 회색지대灰色地帶는 끊임없이 계속됩니다.
그러하다가 홀연히, 달리는 차창車窓으로 과수원이 들어옵니다. 꽃을 활짝 핀 과실수果實樹는 고만고만한 몸통으로 가로와 세로로 간격을 맞춰 서 있습니다.
간이 관개수로灌漑水路가 세로 줄에 설치되어 물보라를 뿜습니다. 햇볕은 하늘이 내려주지만, 물은 기계가 뿜어주는 대로 그냥 받습니다. 본디, 흙의 자양분과 함께 길어 올려야 할 과정을 묵과默過합니다. 과실수의 삶은 오로지 사람의 먹을거리로 전락轉落되었다는, 이 생각은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달리는 차창을 통한 영상image 포착에는, 덤으로 Panning shot의 부수附隨 효과도 함께 남깁니다. 포장된 길이 뒤로 밀쳐내며, 감상感傷, sentimentalism에서 벗어나라는 뜻이겠습니다. 이 마음 편하지 않은 순간을 담고 싶었습니다.
● 擁壁에 꽃…
―――S.F. Maritime 역사 공원 자전거 길, Feb./18/2015
금문교 남쪽 끝에서 Fort Mason으로, 다시 Maritime Historical 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은 보행자와 자전거 전용입니다. 그 중의 한곳, Mcdowell Ave. 길은 옹벽擁壁이 언덕을 받치고 있습니다.
가파른 언덕 밑동에 햇볕도 짧게 비취는 곳, 쌓아올린 시멘트 버팀벽에도 봄의 향기가 깃들었습니다. 연초록 이끼가 버팀벽을 둘러싸고, 진초록 아이비Ivy가 넝쿨지어 내려오고, 풀꽃이 샛노란 꽃망울을 내밀고 있습니다.
척박瘠薄의 틈새를 헤집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습니다. 생명의 경외敬畏, 봄을 일깨워줌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이 순간을 담고 싶었습니다. (201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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