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斷想 시간의 동결 ㉘∼㉚: 2015-05-22 > 문예 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문예 게시판

갈매기 斷想 시간의 동결 ㉘∼㉚: 2015-05-22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482회 작성일 15-05-22 00:00

본문




갈매기 斷想 시간의 동결 ㉘∼㉚

  

   ‘먹기 위해 사느냐 아니면 살기 위해 먹느냐?’는 화두話頭가 있습니다. 단순히 먹고사는 생존적인 차원과 살아 있음의 실존적 가치를 추구하는 존재를 구분하는, 흔히 사람과 동물의 삶은 다르다고 일컬을 때 인용됩니다.


● 都 心

                                         

7678e396e30ba49c36ef4e2b45c15414.jpg


――― S.F. City Civic center 분수대, July/16/2014


    샌프란시스코 시청 등이 자리한 시내 한복판에는 널찍한 분수대가 있어 늘 물을 뿜고 비둘기들이 나래를 펼칩니다. 빌딩으로 둘러싸인 도심都心의 쉼터,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마련된 듯싶습니다. 하지만, 본래의 뜻과는 달리, 술이나 마약에 취한 부랑자들이 어슬렁거리는 곳으로 전락되었습니다.

    갈매기들이 바닷가를 이탈離脫해 비둘기들의 터전에 무임승차한 곳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비둘기들에게 던져주는 모이를 잽싸게 가로챕니다. 월등히 커다란 나래의 퍼덕임, 이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적나라한 모습입니다.


● 모래무지

                                  

8d3d7dbd84a75ea2dcd17d67fd047170.jpg


――― S.F. City Ocean Beach, May/07/2015 4:32PM


    아침부터 두텁게 낀 구름은 오후 들어 조금씩 엷어집니다. 서둘러 해변에 다다르자 수평선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약해진 틈새를 뚫고 내려오는 햇살이 반갑고 고맙습니다.

    어젯밤과 아침 내내 휩쓺은 바람이 해변 모래밭에 오목과 불록의 이랑 밭을 만듭니다. 한 뼘의 빈틈도 남기지 않은 꽉 채움이, 충만充滿으로 다가옵니다.

    어디서인지, 갈매기 두 마리가 날아와 부리로 이랑을 연이어 후벼나갑니다.

허겁지겁 허둥대는 모습이 배가 고파 먹을거리를 찾는 듯싶습니다. 갈매기는 때로는 죽어있는 시체를 먹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불러옵니다.

    이어서 소설《갈매기의 꿈》에서 주인공에게 연장자 갈매기가 말한 “우리의 삶은 알 수 없는 것이다. 알고 있는 것은 다만 우리가 먹이를 찾고, 그래서 가능한 한 살아 남도록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뿐이다.를 우거寓居에 돌아와 찾아서 확인하게 합니다.


● 해질녘

                                  

c999f5559efca0f8ec8bbff4e1c0d3d4.jpg


 ――― S.F. City Ocean Beach, May/07/2015 5:06PM


    엷어진 구름이 보인 후 30 여분이 지나자, 해님은 수평선 가까이까지 내려옵니다. 한여름 뜨겁게 달아올라 스러지는 장엄莊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대신 해님은 물가에 거울을 만들어 하사下賜합니다.

    때맞추어 갈매기 한 가족이 찾아오자 붉음이 깃든 실루엣silhouette을 드리워줍니다. 해저물녘의 역광逆光은 무엇이든 아름답게 꾸며주는 신비神秘를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때썰때를 알 수 없으나, 갈매기는 지금 태곳적부터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이어온 대조류大潮流가 가져다주는 살아있는 먹이를 낚아 올립니다. 잠깐뿐인 이때를 놓칠 수 없기에 나래를 접지 못하고 하늘과 뭍을 오르내립니다.

    아기 갈매기들은 어미의 사랑을 받으며 큽니다. 종족보존, 후대後代잇기의 모성애는 목숨을 지닌 생명체이면, 사람이든 동물이든 모두가 다르지 아니함을 보여줍니다. (2015/05/2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Copyright © 한미 산악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