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凍結 (Ⅸ): 2014-04-28
페이지 정보

본문
시간의 凍結 (Ⅸ)
4월의 마지막 토요일인 그제, Donate Life 5 K Run/Walk Family Festival에 다녀왔습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장기臟器의 기증寄贈 ― 수혜受惠 가족과 친지들의 한마당 잔치가 Cal. State Univ. Fullerton 캠퍼스에서 다섯 번째로 열렸습니다.
새벽녘에 내린 소나기와 하늘을 포근하게 뒤덮은 뭉게구름이, 온통 나무와 정원으로 둘러싸인 캠퍼스에 싱그러움을 가득 안겨줍니다. 57 F'way 옆, 도심都心 한복판에서 맞이하는 초여름의 싱그러움은 무척 향기롭습니다. 가뭄 끝에 내린 고마운 단비, 소나기가 뜬금없이 2년 전의 감회感懷에 휩싸이게 합니다.
분화구에 물이 채워져 만들어진 San Gabriel Canyon의 호수, 해발 5,200 피트에 자리한 Crystal Lake에 다가가 마주했을 때의 첫 느낌은 구중중함입니다. 이름대로, 수정水晶같이 맑은 호수를 그렸던 기대는 녹조綠藻의 터전임에 맥없이 무너집니다.
의아심은 망연자실, 우두커니 서있게 합니다. 한동안 넋 나간 채 바라봅니다. 녹조로 뒤엉킨 호수에도 한 가닥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잔잔한 가운데 용솟음치는 물결의 율동律動, 살아 움직임을 지녔기에 송어松魚에게 삶을 허락합니다.
햇살과 더불어 땅위의 모든 목숨붙이에게 생명生命을 이어 주는 원천源泉입니다.
황망慌忙 중에 숨어있던, 아니 언뜻 보지 못한, 하늘과 땅이 열리고서부터 이어져온 물의 흐름을 깨우칩니다. 고맙습니다, 그러자 정적靜寂이 깨어져 맥박이 뜁니다.
We Love YOO Susan, 이는 여식女息을 기리는 모임의 새 이름입니다. 두 번에 걸쳐 장기이식을 받고서 계속 사용해온 글귀는 It’s What’s Inside of YOO that Counts였습니다.
이승을 떠난 이들을 기리는 곳에, 환한 모습의 여식의 영정影幀에는 “Life is 10% what happens to you and 90% how you react it."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1백95일이 훌쩍 지났으나, 때때로 꿈속에 언뜻번뜻 나타나 보이기도 합니다.
새삼스레, 사람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生老病死 고통은 비단 사람뿐 아니라 호수의 녹조도, 아니 모든 목숨을 지닌 생명체는 같다고 다시금 되뇌게 합니다.
햇살이 내려쬐어 기온을 올리면, 물은 수증기로 바뀌어져 하늘에 올라 구름이 됩니다. 바람이 구름을 한곳으로 모으면, 무거워진 구름은 비가 되어 하늘에서 내려옵니다. 태곳적, 하늘과 땅이 열리고서부터 이어져온 물의 순환循環입니다. 이의 한순간, 찰나도 시간의 동결이라고 애써 외칩니다. (2014/04/28)
● 生의 율동
——— San Gabriel Canyon, Crystal Lake에서
- 이전글중년 풀섶: 2014-05-16 14.05.16
- 다음글시간의 凍結 (Ⅷ): 2014-03-17 14.03.1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