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Muri 翁 만남: 201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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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Muri 翁 만남
어느덧 새해 들어 스물 여 나날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엊그제 대한이 지났고, 내달 4일에는 봄이 시작되는 입춘이 옵니다. 해마다 1월을 보내면서 되풀이하는, 부질없는 세월타령입니다.
한자 숙어로 일기일회一機一會가 있습니다. 사전에는 ①평생에 단 한 번 만남. ②또는, 그 일이 생애에 단 한 번뿐인 일임. ③사람과의 만남 등의 기회機會를 소중히 함의 비유比喩ㆍ譬喩라고 풀이합니다.
찰나의 연속이 시간이고 시간의 흐름이 세월입니다. 한번 지나간 세월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다시 오지 않는 촌음寸陰을 허투루 보내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더욱이 살아온 나날보다 남은 날이 줄어드는 노년기에는, 주어진 삶을 늘 소중히, 고맙게 받아들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마음으로는 수긍되어도 타성惰性에 빠진 몸이 따라 주지 않습니다.
● 還 生, 시간의 凍結⑱
――― Muri Woods National Monuments, Jan./03/2015 9:45AM
새해 첫 토요일 3일 아침에 John Muri(1838-1914)옹翁을, 그를 기리려 명명命名된 Muri Woods National Monuments에서 만났습니다. 그는 방문자를 위한 편의시설 앞에서 벗은 모자를 지팡이와 함께 들고 찾아온 이들을 맞습니다.
1백 년 전에 타계한 그가 삼나무Redwood에 등신대等身大로 거듭 태어나, 우뚝 서서 생전에 줄곧 주창主唱한 ‘자연 사랑과 보존 운동’을 시공時空을 초월해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의 업적이 조각상彫刻像에 신령스런 기운을 불어넣어 살아있는 듯싶습니다. 이 만남도 일기일회입니다.
드넓은(554 acre) 숲은 태초에 지녔던 자연 그대로입니다. 일 년 내내 찾아오는 방문객의 편의와 장애인의 휠체어를 위해, 일주一周 통로만 나무로 만들었을 뿐 그 외에는 인위적人爲的으로 바꾸지도 치장하지도 아니 했습니다. 혹여 찾아올 기회가 다시 온다면 곳곳을 속속들이 다녀보고 싶습니다.
울울창창한 숲속 분지盆地에 투명한 아침 햇살이, 쭉쭉 뻗어 오른 삼나무 가지 틈새를 뚫고 내려쬡니다. 해님은 어스름을 밝혀준 인공조명을 퇴색시켜, John옹의 눈매와 손등을 돋보이게 합니다. 이 순간을 담고 싶었습니다. (201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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