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凍結 (Ⅴ): 201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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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凍結 (Ⅴ)
‘태어나면 반드시 죽고生者必滅,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진다.會者定離’는 부처님 말씀입니다. 사람은 홀로 태어나서 죽을 때도 홀로 가고, 죽으면서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윤회생사輪廻生死에서 죽음 또한 삶의 한 과정이라고 합니다.
고교 2학년 때 일간지 신춘문예로 등단登壇한 해방둥이 작가 최인호崔仁浩는 지난해 9월 타계他界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소설『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발문跋文에서 작가 김연수는
삶이 신비라면, 그리고 탄생과 죽음이라는 두 개의 신비 사이에 우리가 잠깐 존재하는 연약한 것들이라면, 우리에게 ‘어쩔 수 없음’은 말 그대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여백미디어, 2011, 391쪽)
라고, 서술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와 새크라멘토로 갈라지는 길목, F'way 5번에서 580번으로 바꿔 타고 40 여분쯤 올라가면 풍력발전기를 돌리는 바람개비들이 언덕위에서 마중합니다.
세 개의 팔을 축 늘어트린 바람개비들이, 먼발치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헉헉거리며 오르내리는 자동차들을 가소로운 듯이 굽어봅니다. 어쩌다 바람이 멎어, 늘 몰아치는 광풍狂風에 휘둘렸던 자신을 까맣게 잊고서.
예순의 중반을 넘어 ‘세월은 물같이 흘러간다歲月如流.’를 마지못해 수긍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일흔의 문턱에 서서 ‘하루하루가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사라진다.’에 고개를 연신 주억거립니다.
시속 70 mile로 달리는 자동차 조수석 창밖의 포도鋪道가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듯 쏜살같이 물러납니다. 등성이 위에 멈춰진 바람개비와 휙휙 뒤로 쳐지는 차선車線이 어깃장으로 다가옵니다.
한 순간, 찰나刹那가 Frame에 맺힙니다. Panning Shot이 시간時間을 묶습니다. (2014/01/13)
● 歲月如流
———바람개비 등성이를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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