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凍結 (Ⅵ): 20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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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凍結 (Ⅵ)
Fort Funston 공원은 샌프란시스코 남서쪽에 해안海岸을 끼고 있습니다. 맞은편 언덕위로는 고만고만한 집들이 층층이 무리지어 주거住居 단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을 공원에서 올려다보면 블록 쌓기로 만든 장난감 집 인양 착각을 일으킵니다.
모래언덕sand-dune으로 이뤄진 공원은 가로로 길게 남쪽으로 이어집니다. 해님이 일주일에 햇살을 이틀만 비춰주고 닷새는 바다안개로 뒤덮인 구름에 갇히는, 이곳 특유의 날씨에도 공원의 주차장은 늘 개들을 태워온 차들로 꽉 찹니다. 몸집이 크고 작은, 생김새가 앙증맞고 험상궂은, 꼬리가 짧고 긴 온갖 종류의 견공犬公들의 활개 처입니다.
이곳서는 개에게 목줄을 매지 않아도Off-leash 벌금을 내지 않습니다. 하여, Dog Mecca!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이방인에게는 ‘개 팔자 상팔자.’가 저절로 떠오르게 합니다. 하기는, 요즈음은 ‘애완愛玩’을 제치고 ‘반려伴侶’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사람의 외로움을 먹고 산다는 애완동물이, 늘어난 외톨이의 짝 동무로 신분身分이 높아져, 신조어 반려동물을 지었다는 이야깁니다.
푹푹 빠지는 모래언덕을 넘나들기 40여분, ‘해변’ 표지판이 가리키는 대로 깎아지른 낭떠러지 모랫길로 내려섭니다. 어느 해변처럼 밀려와서 곧바로 빠져나가기를 되풀이 하는 파도만 철썩일 뿐, 하늘과 바다가 하나로 합쳐진 수평선水平線이 고즈넉하게 맞아줍니다.
이곳도 위의 모래언덕처럼 개들의 천국天國, 사람이 개를 데리고 바닷가를 거닐고 달리며 산책하는 곳입니다. 진짜 애견가(?)는 한 마리가 아닌 두서너 마리 개들을 거느려야 체통이 서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개들은 가파른 모래 기슭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거슬러 쏜살같이 내달려 주인이 던진 공을 물어옵니다. 먹여주고 거둬주는 주인에게 몸 사리지 않는, 비록 동물일지라도 자신의 본분本分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아름답게 보입니다.
사람이, 사람이 아닌 동물과 마치 연인이나 친구인양 스스럼없이 바다의, 자연의 품안에서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나그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들이 무척 정겹게 보여 저절로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굽어진 해안선 따라, 모래언덕에서 출발했던 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해변 따라 걷기 한 시간쯤 지나자, 높다란 곳에서 지그재그로 내려오는 사람과 개들이 보입니다. 내려왔던 곳으로 되돌아가지 않고서도 위로 오르는 또 하나의 길을 확인하고 발품을 덜 수 있어 반갑습니다.
고개를 젖혀 올려다보니, 족히 200피트가 넘을 듯싶습니다. 언덕까지 양옆으로 나무 계단과 난간이 갈지之 자로 이어집니다.
꺾어지는 모퉁이에 멈춰 가쁜 숨을 내쉽니다. 만경창파萬頃蒼波가 “뭐가 그리 급하냐? 쉬엄쉬엄 오르라.”고 꾸짖습니다. 파도가 깨우쳐주는 대로 따르자, 바다가 기특하다고 상賞을 내려줍니다. 다 오르기를 직전, 네다섯 번째인 모퉁이에서 처음 보는, 형상形象을 보여줘 놀라게 합니다.
파도가 포효咆哮하며 연이어 달려옵니다. 첫 번과 두 번째 파도가 모래톱에 다다라 하얀 거품으로 스러질 때, 세 번째 파도는 앞으로 다가오지 않고 다가오던 그 자리에 멈춥니다. 그리고는 커다란 타원형을 그리며 파문波紋을 만듭니다.
때마침, 바다포말을 담으려고 viewfinder를 고정시켜 놓았기에, 검지는 조건반사를 일으켜, 가장자리로 펴지는 물결이 스러질 때까지 연이어 셔터를 누릅니다. 불현듯 앙리 카르티에-브레송Henri Cartier-Bresson(1908-2004)의 유명한 어록, ‘결정적 순간決定的 瞬間’을 떠올립니다.
전혀 의도意圖하거나 예상하지 않은, 우연히 담은 ‘파문’도 ‘시간을 묶었다’고 우기고 싶습니다. (201/02/04)
● 파 문波紋
————S.F. Fort Funston 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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