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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凍結 (Ⅶ): 201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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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502회 작성일 14-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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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凍結 (Ⅶ)


   긴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려, 땅에 촉촉함을 베풀고 하늘에 탐스러운 뭉게구름을 띄웁니다. 초봄의 싱그러움을 앞당겨줍니다. 때 마침, 모래는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驚蟄이고, 이어서 춘분春分이 다가옵니다. 세월은 결코 한순간도 멈추지 않습니다.

   고국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은 확연히 나눠져 각각 제몫의 역할을 맡습니다. 이곳 미 대륙의 양쪽 끝,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봄과 가을은 무척 짧습니다. 언제 와서 어떻게 슬며시 지나갔는지 느낄 틈도 주지 않고 훌쩍 사라집니다.

   23년 전 가을철에 이곳에 옮겨와 첫겨울을 지낸 첫 느낌은, ‘반소매에 반바지 차림만으로 일 년 내내 지낼 수 있으니 참 편하다.’였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여름 한철을 혹독한 사막기후에 휘둘리고는 다시 뉴욕의 날씨가 아쉬워졌고, 해마다 나이 듦과 비례해서 고국산천을 그리는 수구초심首丘初心도 늘어났습니다.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一切唯心造."고 합니다. 하여, 감히 그리고 애써 모처럼의 단비에 고마운 마음을 드리고, 이로써 억지 위안을 삼습니다.


   2년 전 Idaho주 Twin Falls에서 부슬비 맞으며 담아온, 샛노란 봄의 향취香臭를 머금은 갓 피어난 여린 싹이 눈길을 모읍니다.

   나무가, 뿌리가 길어 올린 땅의 정령精靈에 햇살이 나뭇가지에 새 생명을 틔웠습니다. 튼실한 잎으로 자라 꽃을 피울 것이고, 활짝 핀 꽃은 대 이음을 위해 ‘하늘 아래 한 점 부끄럼 없이’ 속살을 내보일 것이고, 벌 나비 또는 바람결을 애오라지 한 마음으로 기다릴 것입니다.

   새 싹의 움틈, 순간刹那에 묶입니다. 시간의 동결입니다. (2014/03/04)


● 胎 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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