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凍結: 2013-08-29 > 문예 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문예 게시판

시간의 凍結: 2013-08-29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501회 작성일 13-08-29 00:00

본문



시간의 凍結


   이른 아침녘, 여식女息의 거실 창문으로 올려다 본 하늘은 온통 해무海霧에 휩싸여 있습니다. 희뿌연 속에 오뚝하게 서있는 나무 한그루가 눈길을 끕니다.

   연이어 닷새째 하늘을 점령하고 있는 바다안개가 어쩌면 오후에는 가실 듯싶은 막연한 기대로, 한그루 나무를 바라보고 발길 닿는 대로 오릅니다.

   UCSF 병원 뒤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그마하게 자리한 Grand View Park에 오르자, 이름에 걸맞게 온 누리를, 샌프란시스코 전경全景을 파노라마panorama로 보여줍니다.


   햇살이 바다포말泡沫을 하늘로 올려, 바다를 품에 안습니다. 허허로움을 쫓아내 하늘과 바다와 땅에 광대무변廣大無邊 일굽니다. 가냘픈 목숨 지닌 들풀 한 잎에서부터 하찮은 돌멩이 하나까지, 이 땅위의 모든 있음存在 공평하게 그 당위當爲를 부여附與합니다.

   두 팔이 저절로 벌려져 가슴을 열어젖힙니다. 심호흡은 마음 깊숙이 자리한 심안心眼도 엽니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이 세상 너머 이상향理想鄕으로 이끄는 수평선은 단지 바라봄만으로도 마음에 평온을 줍니다.


   바닷가에서부터 언덕 위까지 층층이 이어진 자리매김은 대지大地에 본디 있었던 그대로의 순응順應이고 질서秩序이기에, 옷깃을 여미고 고요와 엄숙에 잠기게 합니다. 바다가 정연整然을 안고 있는 찰나刹那에 시간時間은 멈춰지고 곧바로 지나간 때로 넘어갑니다.

   일찍이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가 설파한, ‘시간이 동결凍結되어 그 순간은 영원히 과거로 남는다.…사진은 시간의 죽음이다.…사진은 시간의 형상figure이다.’를 되새기게 합니다.(2013/08/28)


바다 그리고 整然 


_MG_8449-N-Re800.jp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Copyright © 한미 산악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