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터 추석 날: 201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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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루터 추석 날
엊그제 다녀간 일그러진 추석 달
어슬렁이는 바람에 밀려
낯선 밤 마른 땅에 드리운다
옅은 구름 밟을세라
소리 낼 수 없는 큰사랑
고향소식 짊어지고
송편 먹고파
광란의 세상살이 활활 타는 불 곁으로
비집고 다가선다.
모닥불에 옹기종기
매듭진 사연들 따스함에 녹아내려
불꽃에 엉키어 훨훨 따 오른다
말들의 내음
묵시로 기도하는 산사나이
먹먹한 고백 뒤로 한 채
타 버린 손 길 따라
옷 속으로 파고든다
설익은 뭇 사내 한이 깊어간다.
가을을 재촉하는 낙엽
파란 추억 끌어안고
달빛 아래 거닐다
불속으로 뛰어들어 한 가닥 연기로
마음에 뒹구는 고향의 추석날
그 기억들도 세월을 끌어안고
뛰어들어 하나 둘 재로 날린다
꾹꾹 눌려 헉헉 울고픈
시름 찬 산쟁이 눈시울이 뜨겁다.
시작 노트-몇 날이 지나 일그러진 추석달이 구름에 가리여 산마루를 오가는데, 달빛을 받으며 빚은 송편 한입 벼무니 정성어린 손끝이 먼저 혀에 스치며 추석이구나 하는 느낌이 실있게 다가옵니다. 모닥불에 녹아내린 산쟁이들이 속 마음이 가슴에 가슴으로 모입니다. 알코올 한 잔에 더욱 활활 타오르고 그 불길 속에서 고향 옛 추억이 희미하게 나타납니다. 자세히 보려 혹시 하며 불씨를 헤치니 금시 재로 변해 버렸습니다. 차라리 곁에서 잠이나 청해 꿈 속에서나마 시름을 달래 봅니다. (09/23/2013 이 만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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