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터 추석 날: 2013-09-26 > 문예 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문예 게시판

산마루터 추석 날: 2013-09-26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PeterLee
댓글 0건 조회 482회 작성일 13-09-26 00:00

본문

 

 

 

 

산마루터 추석 날

 

엊그제 다녀간 일그러진 추석 달

어슬렁이는 바람에 밀려

낯선 밤 마른 땅에 드리운다

옅은 구름  밟을세라

소리 낼 수 없는 큰사랑

고향소식 짊어지고

송편 먹고파

광란의 세상살이 활활 타는 불  곁으로

비집고 다가선다.

 

모닥불에 옹기종기

매듭진 사연들 따스함에 녹아내려

불꽃에 엉키어 훨훨 따 오른다

말들의 내음

묵시로 기도하는 산사나이

먹먹한 고백  뒤로 한 채

타 버린 손 길 따라

옷 속으로  파고든다

설익은 뭇 사내 한이 깊어간다.

 

가을을 재촉하는 낙엽

파란 추억 끌어안고

달빛 아래 거닐다

불속으로 뛰어들어 한 가닥 연기로

마음에 뒹구는 고향의 추석날

그 기억들도 세월을 끌어안고

뛰어들어 하나 둘 재로 날린다

꾹꾹 눌려 헉헉 울고픈

시름 찬 산쟁이 눈시울이 뜨겁다.

 

시작 노트-몇 날이 지나 일그러진 추석달이 구름에 가리여 산마루를 오가는데, 달빛을 받으며 빚은 송편 한입 벼무니 정성어린 손끝이 먼저 혀에 스치며 추석이구나 하는 느낌이 실있게 다가옵니다. 모닥불에 녹아내린 산쟁이들이 속 마음이 가슴에 가슴으로 모입니다. 알코올 한 잔에 더욱 활활 타오르고 그 불길 속에서 고향 옛 추억이 희미하게 나타납니다. 자세히 보려 혹시 하며 불씨를 헤치니 금시 재로 변해 버렸습니다. 차라리 곁에서 잠이나 청해 꿈 속에서나마 시름을 달래 봅니다. (09/23/2013 이 만 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Copyright © 한미 산악회. All rights reserved.